경기도에 고시 출신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3급 부이사관(국장급) 이상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고시출신 공무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기획조정실과 경투실 등 핵심부서에 집중 배치돼 비고시출신들이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다.
현재(10월 26일 기준) 도 본청의 경우 고시출신 공무원이 모두 53명으로, 5급의 경우 도청 전체 인원의 7%인 24명(비고시 330명)이다. 4급의 경우 고시출신이 20%(17명)를 차지하고 비고시 출신 공무원은 68명이다.
하지만 3급(부이사관) 고위공직자의 경우 고시출신이 10명으로 전체 부이사관의 59%를 차지해 비고시 출신 7명을 앞질렀으며, 2급(이사관)의 경우 2명 모두 고시출신이다.
이는 31개 시·군 부단체장 절반가량이 고시출신임을 감안, 각 사업소와 직속기관을 합하면 수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고시출신들의 근무처도 비고시출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시출신들은 고위직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해 국가직 공무원(행정1·2부지사, 기획조정실장 제외)과 계약직, 별정직을 제외한 경제투자실장과 도시주택실장 등 도의 중요한 3실장을 모두 차지했다.
또한 기획조정실에 12명이 근무해 상대적으로 비고시출신들이 인원대비 소수를 차지했으며, 경제투자실은 오히려 4급이상(3급 1명·4급 5명)에선 고시출신들이 더 많았다.
반면 대변인실과 감사관실, 녹색철도추진본부, 가족여성정책국, 복지여성정책실 등에는 단 한명의 고시출신들이 배치되지 않아 실국별 큰 편차를 보였다.
이에 따라 9급으로 시작해 이사관까지 갈 수 있는 공직사회가 사실상 막힌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익수 자치행정국장은 “현실적으로 실·국장이 고시출신인 경우, 고시를 많이 선호하고 한편으로는 업무의 성격상 기획 등은 고시출신들이 업무성격에 맞다”면서 “고시출신과 비고시출신이 갈등이 있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인사운영에 있어 고시출신을 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