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경기도민원전철 365’란 생소한 표시를 한 지하철이 수원역 플랫폼 상행선에 들어서는 순간 5번째칸에 타기위해 자리를 지키던 시민들은 저절로 탄성을 자아냈다.
다소 쌀쌀한 날씨속에 바람을 가르며 등장한 민원전철 첫 운행이 이뤄진 29일 오전 6시30분 수원역 플랫폼.
승객들이 민원전철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생전 처음보는 광경에 신기한 듯 좌우를 살피기도 하고 배영철 1팀장이 나눠주는 전단지를 받아들고는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승객들의 이해는 곧 관심으로 변해, 호기심어린 표정과 함께 손짓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신상(?) 갤럭시 탭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눌러보고 나서야 승객들의 눈은 전철 중간에 비치된 경기도 특산물코너로 향했다.
“이 상품은 어떻게 구입하는 거죠?”
삼삼오오 모여든 승객들은 이제품 저 제품을 둘러보며 경기도특산물인 잣과 땅콩, 쿠키, 선인장을 둘러보며 그야말로 새로운 전철을 신기해 하기 바빴다.
김정난(52·여) 주부는 “처음에는 어리둥절 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니 책도 있고, 이동하면서 불편한 민원도 해결할 수 있고, 지루하지 않아 좋을 것 같다”면서 “모든 전철에 한 량씩 민원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이날 첫 시행을 기념해 김문수 지사도 ‘달려라 경기도민원전철 365 김문수’란 이름표를 달고 1일 일자리 상담위원으로 활동해 눈길을 끌었다.
직업 상담사를 희망하는 김혜경(28·여)씨와 상담에 나선 김 지사는 “직업상담사의 관련기관 공고를 참고하고, 우선 인턴직을 알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상담카드를 작성하는 등 ‘김혜경씨 좋은 일자리’ 메모와 함께 하트를 그려 넣은 명함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첫 시행된 ‘달려라 경기도민원전철 365’는 경기도가 찾아가는 민원 해결을 표방하며 지난 9월 기획돼 이날 첫 선을 보였으며, 반응이 좋을 경우 도는 확대·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민원전철에는 3명의 공무원과 일자리 상담사, 영양사, 금융관련 담당자가 각 1명씩 탑승해 생활민원상담 1건과 복지(무한돌봄)상담 2건, 일자리상담 11건, 건강상담 12건, 금융상담 3건 등 모두 30여건을 상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