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떼죽음은 결빙·해빙 탓”

2011.02.27 22:18:25 23면

도내 잇단 집단폐사 관련 의견 분분… 정확한 원인 규명 의뢰

 

최근 도내 저수지에서 물고기 수백~수천마리가 떼죽음 당한 것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관계당국이 원인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관련 전문가들은 올겨울 유난한 강추위로 인해 집단 폐사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27일 안산시와 수원시 및 생태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계속된 포근한 날씨로 도내 저수지가 녹으면서 붕어와 잉어 등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실제 지난 26일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시화호 인근 저수지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저수지 인근 방조제변으로 떠밀려 왔다.

이에 안산시는 이날 공무원 30여명을 동원해 치어를 비롯해 약 20cm 크기의 붕어까지 방조제변 약 2km에 걸쳐 죽은 물고기 2t 가량을 수거했으며 죽은 물고기 수거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에도 수원시 장안구 만석공원 내 일왕저수지 음악분수 운영실 앞 저수지 외곽 쪽에는 잉어와 붕어 등 물고기 수백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또 지난 22일 안산시 초지동 화랑저수지에서 잉어와 붕어, 메기, 쏘가리 등 수천여마리의 물고기 죽은채 발견됐다.

이에 각 지자체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죽은 물고기와 저수지 물을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물고기가 집단폐사를 하는 이유로 올겨울 강추위로 인해 저수지가 얼어붙으면서 물 부족 및 산소 부족으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경기도 민물고기연구소 김동수 소장은 “여러 가지 계절적·환경적 이유가 있겠지만, 지난 겨울 강추위로 인해 연못이 얼면서 물로 녹아드는 산소를 비롯 햇빛도 차단돼 산소를 발생시키는 수생식물들이 제대로 광합성을 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산소를 흡수, 이에 물고기가 산소량이 부족해 죽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순천향대학교 환경보건학과 장봉기 교수 역시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이물질이 녹고 미생물이 활성화 된 가운데 생태환경이 갑자기 변화면서 월동에 들어갔던 물고기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생체리듬이 깨져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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