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등친’ 대출사기단 적발

2011.10.05 20:48:45 23면

저금리 미끼로 통장사본 팔아넘긴 10명 구속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일반인들을 유인한 뒤 통장 사본과 체크카드 등을 메신저·보이스 피싱 사기단에 팔아넘긴 사기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시흥경찰서는 5일 보이스·메신저 피싱에 이용하기 위해 일반인들을 속여 통장 사본과 체크카드 등을 넘겨받은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총책 유모(28)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로부터 현금 1천80만원과 현금카드 31장, 통장 8개, 대포폰 26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유 씨 등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86명으로부터 ‘저금리에 쉽게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체크카드와 통장 사본, 신분증 사본 등을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시중은행과 업무제휴를 한 금융회사를 사칭해 ‘고객이 갖고 있는 통장에 금융거래내역을 만들어 쉽게 대출받게 해주겠다’며 일반인에게 무작위로 대출상담 안내전화를 건 뒤 대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서 통장 사본 등을 넘겨받았다.

이들은 이렇게 모집한 통장 600여개를 보이스·메신저피싱 사기조직에 개당 30만~50만원에 팔았으며, 피해자 86명의 통장에서 보이스·메신저피싱 범행에 사용된 4억8천만원 상당의 금융거래 내역이 확인됐다.

총책 유 씨 등은 일산시 장항동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공범을 끌어들여 5일간 대화기법 등 철저한 대출상담을 통해 범행을 공모했으며, 메신저·보이스피싱 범죄가 성공하기 전에는 통장명의자들이 통장을 해지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또 주기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고 대포폰을 수시로 바꾸면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 왔다.

경찰은 이들과 통장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된 4개 금융사기 조직을 쫓고 있으며 이들이 신종수법의 보이스피싱 조직에도 통장을 제공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영탁 기자 oy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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