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오는 소박한 감성의 아름다움

2012.03.19 18:28:09 19면

꽃은 웃고 새는 우네, 추억의 원두막

박청자 글 | 세창문화사 | 175쪽, 203쪽

각 1만원

봄버들이/하얀 손 안개처럼 꽃을 피워/푸른 옷으로 단장을 하고/새 들을 불러 들여/음악회를 하는 듯

아침나절부터/저녁나절까지/종일토록 파란 그늘 속에/새들이 왔다갔다/잔치를 벌렸나보다.

드넓은 푸른 하늘에는/잔잔히 흐르는 강물 같고/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결에/새들에 사랑 노래를/실려 보내리.

-박청자, 새들의 사랑노래-

소소한 일상들을 담백한 시어로 풀어내는 시인 박청자의 여덟번째 시집 ‘꽃은 웃고 새는 우네’와 열번째 수필집 ‘추억의 원두막’이 동시에 출간됐다.

꽃과 풀, 새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에서 끌어온 소재들을 바탕으로 시인이 일상생활에서 느낀 소박한 감정들을 투명하게 묘사한 작가의 글들을 읽고있노라면, 꽃과 나무가 마치 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거문고 타듯 가는 세월’과 같이 나이가 들수록 떠오르는 생각들 세월의 무상함을 잔잔하게 기술한 시(詩)들이 대거 실리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수필집 ‘추억의 원두막’에서도 작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소재들이 많이 등장한다.

평소 즐기는 차(茶)에 대한 이야기나 어릴적 추억이 담긴 일화 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일기를 보고있는 듯 작가의 생활이 머리속으로 그려진다.

인생의 황혼기의 접어든 작가의 건강한 삶이 섬세한 언어로 녹아든 이번 시집과 수필집은 독자들에게도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고 있다.

벌써 수십권의 책을 펴낸 박청자 시인은 “글을 쓴다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고 아름다운 인연으로 내 인생의 행복한 삶에 진수를 느끼는 것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낙(樂)”이라며 “글쓰기는 나의 벗으로 늘 건강함으로 동행하며 생이 끝날 때까지 글을 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도란 기자 dor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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