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짜리 대선 광고전쟁이 막 올랐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국민을 위한 헌신’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평범한 서민의 새 시대’를 강조하는 등 이미지 대결을 선보였다.
■ 박근혜 “여러분께 저를 바칠 차례”= 새누리당이 27일 공개한 박근혜 대선후보의 첫 TV광고에는 남은 인생을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박 후보의 대국민 선언을 담았다.
광고 영상은 박 후보가 창문 너머 비 내리는 장면을 바라보며 “죽음의 문턱까지 가야했던 그날의 상처는 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독백으로 시작된다.
이어 지난 2006년 박 후보가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다 흉기에 찔렸을 당시의 사진과 함께 박 후보의 쾌유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어 “여러분들이 저를 살렸다. 그때부터 남은 인생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가겠다고 결심했다”며 “이제 여러분께 저를 바칠 차례다”라는 말이 나오며 영상이 끝난다.
당 선대위 변추석 홍보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당사 기자실에서 ‘국민을 향한 다짐과 선언’이라는 제목의 1분짜리 영상을 발표하며 “민생에 초점을 둔 박 후보의 출마의지를 부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변 본부장은 영상 속에서 ‘박근혜의 상처’를 부각시켜 박 후보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성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공개한 광고 영상을 포함해 총 8편의 영상을 제작했으며, 그 안에서 박 후보가 여성대통령, 준비된 대통령, 약속을 실천할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 문재인 “사람이 먼저인 세상 만들겠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7일 평범한 서민 이미지를 강조한 첫 TV 광고로 유권자들의 감성을 공략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저녁 지상파 방송을 통해 3차례 TV 광고를 내보내고, 29일 국제위성방송과 보도전문채널 등을 통해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광고를 한다.
첫선을 보인 1분 분량의 이번 광고 제목은 ‘출정식’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다음 날 아침 구기동 자택에서 대선 출정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았다.
부인 김정숙씨가 차를 준비하고 문 후보가 연설문을 읽다가 잠이 든 모습 등 평범한 가정집의 아침 풍경을 잔잔하게 담았다.
광고 후반부에는 문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뒤 수락연설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회의 평등과,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 등의 핵심메시지를 부각시켰다.
그는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핵심 슬로건을 강조했다.
배경음악으로는 영화 오아시스에서 배우 문소리가 부른 가수 안치환의 ‘내가 만일’이 깔려 서정적인 분위기를 살리는데 주력했다.
유은혜 홍보본부장은 이날 영등포캠프 브리핑에서 “귀족후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보통사람의 삶을 살아온 문 후보의 삶을 비교하게 되는 셈”이라며 “누가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출정식’을 포함해 5편의 광고를 준비 중이다. 새정치와 단일화를 테마로 안 전 후보 지지층을 품기 위한 광고도 마련하고 국정운영 능력을 드러내는 등 박 후보와의 비교우위를 강조하는 내용도 이미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