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1일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홍원 후보자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증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새누리당은 4선의 원유철(평택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홍일표(인천 남갑)·이진복·김희정·신동우·이완영·이장우 의원 등 7명을 인사청문위원으로 선임한 상태다.
이들은 12일 자체 모임을 갖고 인사청문 활동 방향과 검증 사항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국민적 기준에 맞춰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의 ‘신상털기식’, ‘망신주기식’ 공세는 철저히 차단하되 총리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살펴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검증 전이지만 현재까지는 이렇다할 흠결은 없다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원 의원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중요한 시기에 무거운 자리를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여·야 청문위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특위 간사를 맡은 홍 의원은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도덕성과 정책능력을 검증할 것”이라며 “정 후보자의 경우 큰 걱정거리는 없어 보이지만 여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감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다.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으로 선임된 민병두·전병헌·이춘석·최민희·홍익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 정부 출범에 지장이 되는 ‘발목 잡는 검증’은 배격하되, 도덕성과 자질에 대해선 충분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특위 야당 간사인 민 의원은 간담회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4가지 검증 포인트로 ▲국정 조정능력 ▲국면 돌파능력 ▲정의감 및 사법관 ▲도덕성 등을 제시했다.
민 의원은 또한 정 후보자가 검사 시절 맡았던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 국회 노동위 돈봉투 사건, 안기부 북풍사건 등을 거론하며 “평등과 정의라는 사법의 기본 정신에 충실할 수 있을지 따져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청문회에서는 현역판정 4년 후 디스크로 군 면제판정을 받은 아들의 병역면제와 공직에서 물러난 뒤 로펌 소속의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2년새 예금액이 5억원으로 증가한 경위, 검사 시절의 대형 사건처리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