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천안 현대캐피탈을 꺾고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은 19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주포 김학민의 맹타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플레이오프 2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부터 3년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대전 삼성화재와 맞붙게 됐다.
대한항공은 팀을 강호로 올려놓은 신영철 감독에게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빼앗고 김종민 감독대행 체제를 꾸리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잡으며 저력을 증명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입대할 예정인 김학민은 우승을 향한 강렬한 의지를 집중력 넘치는 플레이로 고스란히 보여줬다.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대한항공 외국인선수 네맥 마틴(슬로바키아)이 34.78%의 공격 성공률로 12득점하는 데 그쳤지만 김학민의 활약은 이를 보충하고도 남았다.
김학민은 76%의 고감도 공격 성공률을 찍으며 21득점을 올려 현대캐피탈 코트를 맹폭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현대캐피탈이 먼저 6-2로 앞서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으나 김학민은 연속 서브에이스로 8-8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대한항공은 19-18에서 상대 서브범실과 마틴의 블로킹, 류윤식의 연속 득점으로 22-18까지 달아나며 이날 흐름의 분수령이던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도 9-8에서 김학민이 백어택과 오픈 강타를 연달아 꽂아 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렸다.
10-15로 뒤지던 현대캐피탈이 18-20까지 달라붙었으나 김학민의 레프트 대각선 강타와 마틴의 서브에이스가 연달아 터지면서 다시 달아난 대한항공은 2세트까지 챙기며 챔프전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도 8-8에서 류윤식의 오픈 강타와 마틴의 블로킹, 한선수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며 11-8로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12-15 상황 문성민의 레프트 강타와 이선규의 속공이 연달아 코트를 벗어나는 등 범실까지 이어져 결국 줄곧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24-20에서 이영택의 속공이 현대캐피탈 코트 중앙에 박히자 대한항공 선수들은 터지는 축포 속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