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오명 벗기 위한 모든 노력 기울일것”

2013.09.29 21:41:42 인천 1면

남양홍씨 종중회장 홍 원 일씨

 

“난파 음악제의 활성화와 더불어 친일파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일련의 모든 노력과 방법을 종중회에서 적극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6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린 ‘제45회 난파음악제’를 앞두고 만난 홍원일(68·사진) 남양홍씨 종중회장은 종중회의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근대음악의 선구자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가 홍난파를 기리는 ‘난파 음악제’가 올해 45회를 맞았다.

특히 이번 음악제부터는 그동안 경기도음악협회(회장 오현규)가 맡아 오던 방식을 남양홍씨 종중회가 적극 참여, 주최해 나가기로 결정하면서 난파음악제 운영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홍길수 난파음악제 운영위원 고문을 비롯해 박무웅 운영위원장, 홍사웅 수석부위원장, 홍원선 부위원장, 홍문선 총무위원, 홍길선 감사, 김희중·홍동유·한진욱·홍승고 운영위원 등 10명의 위촉패 전달식도 가졌다.

홍원일 회장은 “그동안 난파 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도음악협회, 난파기념사업회에 머리숙여 감사와 반성의 인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는 종중회에서 특별한 관심과 후원을 통해 음악제가 영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직계 후손으로 난파 음악제의 활성화와 난파 홍영후 선생이 친일파로 낙인 찍히도록 방관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깊은 반성을 한다고 고개를 떨궜다.

화성 남양면 활초리 출신인 홍난파는 우리 음악을 개화 발전시키는데 큰 몫을 담당했고, ‘봉선화’ ‘고향의 봄’을 작곡해 일제에 빼앗긴 조국의 현실과 겨레의 비참한 모습을 담아낸 음악가였다.

하지만 1973년 흥사단(興士團) 단가를 작곡했다는 이유로 도산 안창호와 함께 종로경찰서에 수감돼 심한 고문을 당한 후 일본의 강요에 의해 사상전향서를 쓰고, 희망의 아침 등 일본 군가 두 곡을 써 주면서 친일파 명단에 오르게 됐다.

홍 회장은 “일제시대 때, 고문에 견딜 사람이 몇이나 있겠으며, 당시 창씨 개명과 황국시민 선서, 동방 요배, 일본 말하기를 했던 모든 이들은 친일파라고 평가돼야 하냐”며 “난파의 음악활동은 오늘날의 한국음악을 풍성한 꽃을 피우게 했다는 부분을 통해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객관적인 자료와 유품 등을 통해 홍난파 선생의 친일파라는 오명을 벗기기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직계 조상들의 유지를 제대로 받들지 못하고 나름대로 역할도 못해 후손으로서 정말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모든 방법을 동원, 안되면 법적인 대응도 불사할 각오로 이를 바로잡아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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