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맞선 신여성의 표본…나혜석의 모든것

2014.01.20 21:39:21 인천 1면

女 최초 미술전공 유학생·소설가
세계일주 여행가 등 경력 화려
나혜석기념사업회서 평생 걸쳐
그림·소설·희곡·시 등 자료 수집
그녀가 남긴 필적·행적 모두 담아

 

2001년에 출간한 ‘원본 정월 라혜석 전집’ 제2판. 정월(晶月) 나혜석은 1896년 4월 28일 수원 신풍동(당시 수원군 수원면 신풍리)에서 태어났다. 근현대 최초의 미술전공 여성 유학생에서부터 최초의 여성 소설가, 세계일주를 한 여성 여행가 등 그는 근대소설 속에 표현되는 ‘신여성’의 표본과 같은 인물이다.

지난 2000년 2월에는 문화인물로 선정됐으며, 이를 기념해 정월나혜석기념사업회는 예술의전당과 함께 ‘나혜석의 생애와 그림전’을 열기도 했다. 현재 수원시 인계동에는 ‘나혜석 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번 제2판의 편자인 서정자 박사는 나혜석의 단편 ‘경희’와 ‘회생한 소녀에게’를 발굴해 학계에 처음 소개한 인물이다. 그는 “나혜석과 만난 때로부터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 되돌아보니 나혜석 연구와 관련해 나만큼 큰 은의(恩義)를 입은 학자가 없을 것 같다”고 소회를 전하고, 나혜석의 학위논문이 1백 편이 넘어선 현재를 돌아보며 나혜석이 문학계에서나 미술계, 여성계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여성문인이자 화가가 된 것에 대한 감격을 드러낸다.

이번 전집 제2판의 가장 큰 특징은 첫 전집이 출간된 이후 발견된 새 자료들이 추가적으로 수록됐다는 점이다. 새로 실린 나혜석의 수필 ‘영원히 이저주시오’(월간 매신·1934년 4월)는 한동민 수원박물관 학예팀장에 의해 발견된 자료로 그간 분명치 않았던 최승구(나혜석의 연인·시인)의 사망시기와 당시 나혜석의 행보를 증언해주는 중요한 자료다. 이 밖에 ‘시대일보’에 발표한 시 ‘中國(중국)과 朝鮮(조선)의 國境(국경)’, 노래가사 ‘노라’(영창서관·1922년 6월) 등이 제2판에 새로 실렸다.

책은 유동준 나혜석기념사업회 회장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나혜석과 관련한 사진을 서두에 실었으며, 그림, 소설, 희곡, 시 등 나혜석이 예술의 영역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며 남긴 필적과 행적들이 담겨있다. 또 나혜석과 관련한 인터뷰 기사와 여행기 등 풍부한 자료들이 담겨있어 나혜석을 연구하는 연구자와 나혜석을 기억하는 사람, 그리고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나혜석이라는 인물을 좀 더 가깝게 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국원기자 pkw09@

 

 

 

 

박국원 기자 pkw09@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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