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올해 수도권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KB금융연구소에 따르면 KB중개업소 네트워크 회원 316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수도권 집값이 올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37.7%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에서 1월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1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규제완화, 겨울방학 이사철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매매가 상승폭 수준은 4∼5%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51.9%)이 과반이었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수요 전환(46.6%)을 꼽은 응답이 제일 많았고, 주택경기 활성화 정책 영향(23.8%)이 그 뒤를 이었다.
주택 거래량은 작년보다 다소 늘 것이라는 의견이 39.9%로 가장 많았지만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38.6%)도 적지 않았다.
전세시장의 경우 올해도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51.9%에 달했다.
매우 상승할 것(0.9%)이라는 의견과 강보합세(13.0%)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을 합치면 상승을 점친 응답자가 무려 65.8%였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6∼10% 수준이라는 의견이 47.9%로 가장 많았고, 4∼5%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33.9%)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작년 초 같은 조사를 했을 때와 비교해 6∼10% 상승을 점친 응답자가 1.3%포인트 줄고 4∼5%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전세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세물량 부족(73.4%)을 꼽은 응답자가 제일 많았다.
도내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 등에서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면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며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취득세 영구인하 등이 매매거래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민기자 joyful-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