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의 한 상가건물 신축공사현장에서 녹슨 철근을 그대로 사용해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수원시와 H건설㈜에 따르면 H건설㈜은 지난 4월부터 수원 영화동 298-3 외 1필지 연면적 2만2천여㎡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근생·교육연구시설을 주용도로 하는 상가건물 신축공사의 시공을 맡아 오는 11월 30일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해당 현장에는 지하 1층 터파기 작업 완료 후 지난 6일까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일부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건물의 기초가 되는 옹벽 공사를 위해 곳곳에 사용된 철근 절반 가량이 시뻘겋게 녹슨 상태로 설치돼 있는가하면 앞으로 사용될 철근들 또한 대부분이 녹슨 상태로 공사 현장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시공사인 H건설㈜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타설된 콘크리트가 굳기를 기다리며 잠시동안 공사가 중단된 공사현장 곳곳에는 구조물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철근들이 이렇다할 조치없이 대부분 녹슬거나 부식된 상태 그대로 쌓여 있었다.
공사 시공관리자는 “그동안 경험으로 봤을때 이 정도의 철근 녹은 오히려 더욱 안전하다”며 “현재까지 대략 30t정도의 철근이 들어왔는데 바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 대부분 녹슬기 마련이고, 비용절감을 위해 철근을 기준보다 적게 사용하면 모를까 녹슨 철근을 사용했다고 부실시공이 우려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건설안전과 관계자는 “녹슨 철근을 그대로 시공했을 경우 철근과 콘크리트 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해 흡착력 저하로 강도가 나오지 않는 등 시공 후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표준시방서에 나와 있듯이 철근에 녹을 제거하거나 심하게 부식된 경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