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수유실에 CCTV…고객 반발

2014.08.28 20:46:40 1면

화성 반송동 H마트 안내문도 없이 설치
유통기한 지난 식품도 판매…고객 항의

 

화성시의 한 대형마트가 유통기한을 넘긴 제품을 버젓이 판매해 불만이 접수된 가운데 모유수유실에 CCTV까지 설치돼 있어 마트 운영에 대한 항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H대형마트와 일부 고객 등에 따르면 화성시 반송동에 위치한 이 마트에서 한 고객이 구입한 빵 제조용 ‘드라이 이스트’가 유통기한을 2달여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물건은 버젓이 진열대에 놓여 있었고 해당 고객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조년월일을 확인하지 않았으면 또 다른 식품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지난 12일 주부 정모(28·여)씨는 제조년월일이 2013년 6월 3일로 명시된 ‘드라이이스트’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 제품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년이라 이미 유통기한은 2달을 훌쩍 넘긴 상태였다.

아이들에게 줄 빵을 만들기 위해 해당 제품을 구입한 정씨는 화들짝 놀라 항의한 뒤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었지만 그날 이후 다시는 해당 마트를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정씨는 “시골동네 슈퍼도 아니고 유명한 대형마트에서 이렇게 제조가 오래된 걸 팔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놀랬다”며 “한마디로 돈주고 못먹는 음식을 산 셈”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이 마트는 영유아를 동반한 부모를 위해 마련한 모유수유실 천정에 안내문도 없이 CCTV를 설치·운영하고 있어 엄마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날 모유수유를 위해 이 마트 지하 4층에 12㎡여 규모로 마련된 모유수유실을 찾는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지만 입구 천장에 CCTV가 떡하니 설치돼 있어 고객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고객 김모(30·여)씨는 “도대체 무슨 영문으로 수유실에 CCTV를 설치한 건지 모르겠다”며 “모유 수유를 위해선 신체를 노출 할 수 밖에 없는데 누군가가 훔쳐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끔직하다. 주변 엄마들도 이것땜에 말들이 많은데 왜 시정이 안되는 건지 불편해 죽겠다”고 토해냈다.

이에 마트 관계자는 “유통기한 지난 상품에 대한 부분은 사실여부를 확인해 보겠다”며 “수유실 내에 설치된 CCTV는 절취 등 경각심 차원에서 설치한 것이고,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안내문을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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