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신세계)의 교통영향평가(교평)를 무시한 불법 영업에 용인시의 지침을 정면 위반한 수지구청과 경찰의 유착·특혜의혹 등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본보 10월1·2일자 1면 보도) 관·경(官·警)의 묵인과 비호속에 신세계가 인근 도로 불법점거와 교통관리체계 막무가내 운영 등으로 영업에 열을 올리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교통지옥’에 골탕을 먹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당초 교평과 달리 3개 주차장 입구 중 2곳을 VIP 전용과 발렛파킹 우선지역으로 지정, 일반 대다수 고객과 시민들의 진입을 원천 차단해 심각한 교통정체를 더 악화시키고 있지만 단 한번의 현장 지도점검이나 불법 주정차 단속 등도 생략한 관경의 노골적인 편들기가 계속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5일 용인시와 신세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2011년 주차장 증축 등에 따른 교평 변경 당시 현재의 고객 지상 주차장 입구 등 모두 3개의 주차장 입구를 허가받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신세계는 교평과 달리 이후 3곳의 주차장 입구 중 한 곳은 VIP 전용 주차장으로, 또 다른 한 곳은 발렛파킹 우선지역으로 운영하면서 고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고객 차량의 진입을 원천 봉쇄했다.
‘영업 우선’을 내세운 신세계의 이같은 운영에 따라 영문도 모르는 대다수 고객들은 애초 이용이 가능했던 주차장 입구 출입이 금지되면서 43번 국도 인접 지상 주차장 입구와 신세계 후면 발렛파킹 겸용 주차장 입구로 진입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신세계가 당초 3곳의 주차장 입구 중 단 한 곳만 일반 고객 전용으로 개방하며 고객 대다수의 주차장 진입이 어려워지자 43번 국도 등 도로상에서는 차량정체와 꼬리물기가 하루종일 반복돼 고객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극심한 교통정체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관경은 당초 교평 내용을 제멋대로 해석한 신세계의 이같은 막무가내 주차장 운영에 따라 교통정체가 유발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인력 부족’과 ‘만성 민원’ 등을 내세워 신세계 인근 지역에 대한 교통지도나 불법 주정차 단속, 현장 지도점검 등에는 손을 놓고 있어 ‘대기업 비호’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극심한 교통정체가 이어진 지난 주말에도 타 지역과 달리 점검과 단속이 사라진 신세계 인근은 극심한 정체속에 주변 도로 대부분을 불법 주정차량들이 점령하고 있었고, 신호는 점멸 상태인 가운데 신세계 측 안내요원들이 교통통제만 이뤄져 시민과 운전자들만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시민 박모(45·상현동)씨는 “VIP전용에 발렛파킹 우선으로 3곳의 진입구 중 사실상 한곳만 이용하게 되는 차이는 신세계가 잘 알 것 아니냐”면서 “도로 위에서 차선을 줄이고, 신호까지 잡아 임의로 차량을 통제하며 백화점 영업만 우선하는 신세계의 횡포와 관경의 뒷짐에 시민들만 생지옥을 겪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교평 당시 3곳의 주차장 진입로를 갖춰 준공받은 것은 맞다”며 “3곳 중 2곳을 VIP 전용과 발렛파킹 겸용 진입로로 운영하는 것은 백화점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