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도 얻고 병역의무도 다하고...

2004.01.06 00:00:00

軍입엽 대신 병역지정업체 취업
병역의무.생계 동시해결 '호응'

"병역의무를 다하면서 일자리도 구하니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이 병역지정업체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병역의무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줘 호응을 얻고 있다.
병무청은 특히 생계가 어려운 병역의무자들이 군에 입영하는 대신 병역지정업체에 취업해 병역의무와 가정 경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두마리 토끼사냥 시책'을 정착화하고 있다.
6일 인천.경기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산업기능요원 채용박람회를 지난해에는 3월과 11월 두차례 열어 250여개 업체에 500여명이 넘는 병역의무자들을 채용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있다.
남영우(21)씨는 지난 2001년 12월부터 안양시 동안구 소재 냉.온수기 제조업체인 (주)크로버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남씨는 지난 2000년 안양시 만안구 소재 안양공고를 졸업한뒤 병무청 신체검사를 받은 결과 현역입영대상인 1급판정을 받고 고민에 휩싸였다.
남씨는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지만 아버지는 특별한 직업이 없어 돈벌이를 못했고 할머니 또한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또 자신이 군대에 가면 가정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걱정이었다.
이에 남씨는 인천.경기지방병무청에 자신의 고민을 말했고 산업지원과 담당자는 남씨가 근무하던 (주)크로버에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남씨는 군대에 가는 대신 병역지정업체에서 근무하면서 봉급을 받아 할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는 등 병역의무를 다하면서 집안일에도 충실하고 있다.
남씨는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나라를 원망하고 살았을 것"이라며 "복무기간이 끝나더라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달 말 부터 부천시 원미구 소재 조명기기 제조업체인 (주)피닉스엔지니어링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 예정인 이현(20)씨는 "인천.경기지방병무청 채용박람회를 통해 적성에 맞는 회사에서 근무하게 돼 다행"이라며 "불경기인 요즘 병무청에서 직업을 알선해 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냉.온수기 제조업체인 (주)크로버는 지난해 병무청 채용박람회를 통해 20여명의 산업기능요원을 채용해 인력난을 해소하게 됐다.
(주)크로버 임주영(46)관리이사는 "요즘 직장구하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중소기업은 아직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채용박람회를 통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성실하고 젊은 인재를 확보해 인력난을 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기지방병무청 산업지원과 박준환(57)과장은 "산업기능요원 채용박람회가 업체와 병역의무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올해에도 더 많은 업체와 병역의무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채용박람회를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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