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부하는 금액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저 같은 사람이 모이고 모이면 그래도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요”
지난 2012년 5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에 가입해 3년 연속 정기기부를 이어온 기와집 김철명(50) 대표의 바람이다.
김 대표는 순두부전문점을 개업한 시기와 비슷하게 매장으로 배달된 책자를 통해 ‘착한가게’를 알게 됐다.
그는 착한가게가 처음 기부를 시작하기에 부담이 없고 꾸준히 참여할 수 있어 적합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망설임 없이 도모금회에 전화해 ‘기와집’ 가게 이름으로 정기기부를 신청했다.
기존에 사업체를 운영했던 김 대표는 과거에도 여러번 특정 단체들로부터 기부요청을 받았지만 배분처와 기부방식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은 채 독촉하듯 기부를 요청하는 단체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랑의 열매’에 기부를 결정했다.
김 대표는 ‘착한가게’가 적은 금액으로 꾸준히 기부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지만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진행하는 것이라 더 확신이 들었다.
이후 3년 동안 꾸준히 기부를 하며 매월 기부에 대한 감사메시지가 올 때마다 ‘적은 금액이지만 잘 사용되고 있구나.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있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같은 마음을 가진 사장이 운영하는 가게라는 것을 손님들도 알기라도 하는 듯, 그의 가게에는 손님이 넘쳐난다.
경기불황에도 손님이 줄지 않는 기와집의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항상 ‘손님 한명도 뜨내기는 없다. 꼭 다시 볼 사람처럼 대한다’라는 철칙을 갖고 손님들을 대한다”며 “기부도 이렇게 가게를 찾아와주시는 손님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해 기부를 할수록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이 더 고맙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내 자신이 적지만 나누는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행복감으로 살고 있는 김철명 대표.
김철명 대표는 “나눔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기부금을 조금씩 늘려 사회에 나의 보탬을 차츰 늘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액수에 제한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월 3만 원 이상 혹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든 가게를 말한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