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19년만의 상봉'

2004.01.20 12:49:00

"헤어진지 19년이 지났지만 내 피붙이인데 왜 몰라보겠어요"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진 외가 친척과 어머니를 찾던 홍석훈(23)씨가 19일 오전 11시 수원남부경찰서 권선치안센터에서 외조부 김모(70), 외조모 최모(70)씨와 19년만에 상봉했다.
홍씨는 지난 1985년 부모의 별거와 이혼으로 연락이 끊겼던 어머니와 외가친척들을 찾기위해 지난해 부터 수소문을 해봤지만 헛수고 였다.
홍씨는 마지막이다는 심정으로 지난 12일 5살때 헤어져 기억이 희미한 어머니와 외가친척을 찾기 위해 어머니 김모(46)씨가 제적자로 돼 있는 자신의 호적등본 1통을 들고 권선치안센터를 찾았다.
홍씨의 민원을 접수한 민원담당관 추무영(50)경사는 닷새후인 지난 17일 홍씨의 외갓집이 화성시 비봉면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외가친척들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
추경사의 주선으로 홍씨와 외가 친척들은 이날 눈물의 상봉을 했다.
그러나 홍씨가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 김씨는 지난 1994년 강원도 모사찰로 들어가 외가에서도 연락이 안돼 어머니와의 상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홍씨가 치안센터로 들어오자 외조모 최씨는 홍씨를 안고 한동안 말 없이 눈물만 흘렸다.
외조모는 "20여년이 지났지만 어릴적 모습 그대로다"며 "죽었던 손주가 살아 돌아온 것 같다"며 흐느꼈다.
홍씨 또한 "외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 너무 기쁘다"며 "이번 설날에는 외가친척들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관계자는 "조계종 총무원과 강원지방경찰청에 협조를 구해 홍씨의 어머니를 찾는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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