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2015 경기국악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돼 기쁘네요.” 지난 25일 열린 ‘2015 경기국악페스티벌’에 사회자 겸 출연자로 참여한 박애리와 그의 남편 팝핀현준은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힙합가수와 국악인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부부로 연을 맺은 이후 국악과 힙합이 만난 새로운 장르를 선보여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30년 이상 국악의 길을 걸어온 박애리는 국악의 매력을 귀를 사로잡는 음색과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멋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국악은 현장에서 직접 들었을 때 그 멋을 느낄 수 있다”며 “다양한 국악 레퍼토리를 개발해 많은 사람들이 국악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즈와 국악, 힙합과 국악 등 다양한 장르가 만난 공연을 통해 국악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공연에서도 대중가요와 국악이 만난 ‘연안부두’, 힙합과 국악이 만난 ‘공항의 이별’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곡을 선보였다.
“국악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많은 사람이 듣는 대중가요와 국악을 접목해보고자 했고 연안부두를 기획하게 됐어요. 대중가요에 경기민요인 뱃노래를 후렴구에 넣어 관객들이 함께 따라부르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국악과 힙합은 전혀 상통하는 점이 없을 것 같은 장르지만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과 즉흥적인 장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국악과 힙합은 확연히 다른 장르지만 관객과 함께하는 예술을 추구한다는 점은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때문에 이 둘을 한 무대에서 봤을 때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파급력은 훨씬 커진다”고 밝혔다.
이처럼 장르적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두 사람은 현재 아프리카TV에서 국악과 힙합을 소개하는 채널을 운영, 오는 9월에는 영국에서 판소리와 힙합이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애리는 “국악이 옛 것이 아닌 우리와 함께 발전해나가고 있는 문화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경기국악페스티벌은 국악의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