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세요” 스팸성 대출 알선전화 ‘테러수준’

2015.11.23 20:05:14 19면

070·060대신 031·032 번호까지
“1시간 10통이상 일상생활 피해”
대출사기 전화도 극성 단속 시급

사례1. 직장인 이모(46·수원)씨는 밤낮없이 걸려오는 수십통의 대출알선전화를 막기 위해 ‘스팸차단 앱’을 설치했다.

이후 정작 필요한 전화번호들마저 ‘스팸차단 앱’에 등록돼 받지 못하는 일까지 생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

사례2. 직장인 박모(34·화성)씨는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수술과 입원으로 병원비 마련을 위해 대출을 알아본 후부터 시중은행을 사칭한 대출브로커조직의 대출알선전화에 시달리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특히 과거와 달리 지역번호 031과 032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들이 이런 사칭전화에 악용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사실상 휴대전화를 외면하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최근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시중은행을 사칭하는 대출권유전화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등 피해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070, 060 등으로 시작되던 전화번호가 최근에는 수원·인천 등에 ‘자체 콜센터’를 둔 대출브로커 조직들이 늘어나면서 031과 032로 시작되는 대출알선 스팸전화까지 가세해 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마저 요구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씨는 “1시간에 10통 이상 걸려오는 대출브로커들의 대출알선전화 때문에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울 정도”라며 “동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요즘 들어 부쩍 스팸 전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 단속을 하는건지 답답해 미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중 은행을 사칭하는 등 대출을 빙자해 서민의 생계자금을 가로채는 대출 사기 또한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올해 상반기중 대출사기 피해자는 1만263명으로, 전체 금융사기 피해자 2만503명의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 하반기 들어 대출사기 피해자수(5천689명)가 피싱사기 피해자수(2천758명)의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융사기 유형이 서민 대상 대출사기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출알선전화는 100% 사기로, 스팸차단이나 한국인터넷진흥원에 해당 번호를 등록시키는 것이 예방책 중 하나”라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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