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이 학우 성매매 시킨후 돈 뺏기 유행처럼 번져

2015.11.26 20:56:25 19면

일진회 학생들 신종 학원 폭력
핸드폰 채팅 ‘조건 만남’강요
가출 청소년 용돈벌이로 악용
경찰, 관련 첩보 입수 내사중

가출 청소녀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조건만남이 최근 학교를 다니는 여중생들 사이에서 버젓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이들 중학생들은 스스로가 포주가 돼 친구를 시켜 조건만남을 한 뒤 성매매 대금만 가로채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학교폭력이 도를 넘은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경기도내 조건만남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발생한 성매매 현황을 확인한 결과 2013년 250건(인원 345명), 2014년 165건(296명), 올해 8월까지 117건(172명)으로 해마다 100건 이상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성매매 피해 청소년 357명을 대상으로 처음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조사한 결과 ‘가출 후 생계비 마련’이라고 응답한 청소년이 34.6%(122명)로 가장 많았으며, 그 밖에 ‘용돈이 적어’서(15.4%), ‘호기심에 시작했다’(10.7%), ‘강요에 의해’(10.7%)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그동안 주로 스마트폰 채팅 등을 통해 이뤄지는 조건만남은 가출 청소녀들이 용돈 벌이나 지낼 곳 마련을 위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명 ‘일진 중학생’이 친구를 고용(?)해 조건만남을 시킨 뒤 돈만 뺏는 신종 학교폭력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이같이 가출 청소녀가 아닌 여중생들 끼리 조건만남으로 용돈 벌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할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경기도내 일선 경찰서는 최근 여중생들이 친구들을 시켜 조건만남을 강요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현재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A씨는 “여중생이 힘 없는 친구를 시켜 성매매를 하고 돈을 뺏는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기가찰 노릇”이라며 “집단폭행이나 따돌림 시키는 것 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정말 사실이라면 경찰에서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중학생들끼리 힘 없는 친구들을 시켜 조건만남을 하고 화대만 받아 가로채는 신종 학교폭력이 성행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라며 “중학생 스스로가 포주가 돼 친구들을 시켜 성매매를 하고 있다니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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