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제비울미술관 '바그다드 551km'展

2004.02.05 00:00:00

생생한 전쟁의 현장

지난해 8월 미국의 전쟁종식 선언에도 불구하고 한창 폭격에 휩싸여 있던 이라크의 한가운데 바그다드를 다녀온 작가들이 당시의 생생한 기억과 전쟁이 남긴 아픔을 담은 전시를 열고 있다.
과천 제비울미술관이 기획마련한 '바그다드 551km'전. 지난해 5월 제비울미술관에서 '대한민국 태극기 전'을 가진 가수 겸 화가 조영남씨가 전시 수익금을 미술관측에 기탁, 이 기금으로 작가 6명과 기자, 기획자 등 11명이 지난 8월9일부터 16일까지 이라크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바그다드를 답사하고 돌아와 그 현장을 캔버스에 옮긴 것이다.
한국에 돌아온 뒤 작가들은 약 6개월간의 작업기간을 가진 뒤 지난달 30일부터 전시를 시작했다. 6명의 작가들은 현지 답사의 추억과 느낌을 모아 드로잉 49점을 선보이고 있다. 영상, 사진, 회화 등도 함께 어우러진 전시는 일종의 방문보고회 격이다.
답사에 참여한 작가들은 평소 인물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해온 작가들로 박영숙 윤석남은 페미니즘적 성향의 작업으로 전쟁으로 인해 이중의 고통을 받고있는 이라크 여성의 삶과 절망 그리고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종구의 '주인을 찾습니다'는 폭격에 의해 무너진 이라크 정보국 건물 안에서 찾아낸 군인들의 사진과 물건들을 통해 전쟁이전의 막강한 권력과 현재의 파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복수의 '검은 십자가', '부시와 후세인' 등의 작품은 사진과 잡지 등을 이용한 꼴라쥬 작업으로 전쟁의 부조리함을 은유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정복수는 또 이라크에 머무는 내내 촬영한 VTR을 가감 없이 보여줘 작가들의 답사를 그대로 따라가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분홍색 부랑아 시리즈로 유명한 최민화는 '바그다드 2003년 8월 12일' 등의 작품을 통해 이라크에서 만난 사람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전시는 다음달 30일까지 계속된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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