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길 주차 무법천지

2004.02.06 00:00:00

마사회 안산지점 마권 발매소 주차장 부족, 매주 토.일요일 아수라장

"경마가 열리는 날이면 마권장외발매소 일대는 무법천지가 돼요"
한국마사회 안산지점이 도심 한가운데 TV마권 장외발매소를 운영해 인근 3천여세대 5천여명의 주민과 200여 점포주들이 마권발매소 고객들의 불법주차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경마장을 찾는 고객은 1일 평균 4천500여명에 차량이 1천여대이지만 마권장외발매소 인근 유.무료 주차장은 겨우 500여대만 수용해 인근 아파트 단지와 점포, 도로상 무단주차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은 장외발매소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6일 한국마사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소재 안산지점 TV마권장외발매소는 지난 1994년 9월 서울프라자 8,9,10층 2천700여평(3개층 도합)을 임대해 10년째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1천962개의 좌석수를 갖추고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는 안산지점에는 하루 평균 4천500여명(1천여대 차량)의 고객이 찾고 있다.
그러나 경마장 고객들이 주차할 곳이 크게 부족해 인근 아파트 단지인 군자 주공 11단지, 12단지 주차장과 경마장 주변 도로에 매주 토,일요일이면 무단주차해 아수라장을 이루고있다.
이때문에 군자 주공 11, 12아파트 단지측은 토, 일요일에는 28명의 아파트 경비원을 총동원해 아파트 단지 정문과 후문 등을 막아 수백여대에 이르는 마권발매소 고객 차량의 아파트 주차장진입을 막고 있다.
군자 주공 11아파트단지 경비원 이모(69)씨는 "주말만 되면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주차하려는 마권발매소 고객 차량이 300여대에 이른다"며 "경비원들이 외부차량에 대해 신원 확인을 하면서 입주자를 찾아온 친지, 손님과 엉뚱한 말다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군자 주공 12아파트단지 주민 최모(38.여)씨는 "주민들과 상인들의 피해가 불보듯한데도 마사회가 서울프라자에 마권장외발매소를 설치한 것부터가 잘못된 일"이라며 "안산지점를 이전하라고 수십차례 촉구하고 있으나 소용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경마장 맞은편에 위치한 D병원 경비원 이모(62)씨는 "마권발매소 고객들 차량이 질서없이 주차돼 병원 방문차량과 응급차량이 병원으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단으로 주차시킨 마권발매소 고객의 핸드폰으로 전화해도 받지 않아 이제는 방송을 하고 있는 실정인데 구청은 주차단속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관할구청인 단원구를 원망했다.
한편 단원구청은 주차문제 해결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마권발매소와 2km가량 떨어진 화랑유원지에 마권발매소 고객차량 1천여대를 주차시킬 수 있도록 주말에 개방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단원구청 산업교통과 주정차담당 임재문씨는 "토요일은 매주, 일요일은 격주로 불법 주정차를 단속해 마권발매소 주변에서만 하루 평균 200여건이 넘는 불법주정차 단속을 하고 있다"며 "주차문제를 해결하려면 마권발매소를 도시외곽으로 옮기는 방법 밖에 없고 다른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안산지점 김주열(47)사업과장은 "지난 1994년 마권발매소 영업을 시작할 당시 발매소 주변은 공터였기에 주차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갖지 못했다"며 "올 9월 임대계약이 끝난후 연장계약을 하게 되면 본사에 주차시설 확충을 우선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장외관리팀 김홍기과장은 "안산지점 입주 당시 시의 택지개발과 도시기본계획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안산지점을 옮기기 위해 지난해 10월 신문과 인터넷으로 후보지를 선정해 고잔동과 초지동 2곳을 후보지로 선정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고잔동은 포기상태다"라고 말했다.
김과장은 또 "초지동도 주차문제를 포함해 주민들이 반대하면 다른 시로 옮겨갈 것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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