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시신 사건 피의자, 어리다고 무시해 싸우다 죽여

2016.05.05 18:42:54

<속보> 안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모(30)씨는 피해자 최모(40)씨가 ‘어리다고 무시해 살해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5일 긴급체포한 조씨를 1차 조사한 결과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해 말다툼을 벌이다가 최씨를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조씨는 “(피해자는) 10살 어리다는 이유로 나에게 자주 청소를 시키고, (나를) 무시했다”며 “지난 3월말에서 4월초 사이의 어느날 저녁시간에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또 “부엌칼로 최씨를 살해했으며 살해 후 집안 화장실에서 10여일 동안 사체를 훼손한 뒤 지난달 26일 오후 11시 35분쯤 렌트카를 이용, 하반신과 상반신 사체를 순차적으로 버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범행경위와 동기 등을 더 조사한 뒤 살인·사체훼손·사체 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씨와 함께 거주해 온 후배인 조씨는 앞서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긴급체포됐으며 이 과정에서 집 안에서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선불폰에 있는 통화내역 가운데 최근 자주 통화한 대상자를 추려 최씨와 함께 살아온 조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후 최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주변인 탐문 조사 과정에서 현 주거지를 특정해 찾아갔다가 집 안 벽면에 묻은 비산(흩뿌려진) 혈흔을 토대로 조씨를 추궁해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조씨는 별다른 저항없이 검거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최씨 하반신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3일 오후 2시쯤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시화호쪽 물가에서 상반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여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1차 사인은 외력에 의한 머리손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김준호 기자 jh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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