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동네서점, 설자리 어디에…

2004.02.23 00:00:00

대형서점, 온라인 서점 등세에
도서정가제, 할인점 속속 생겨나

"더 이상 동네서점은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 영상매체 등 다른 업종에 밀려 인쇄매체, 특히 인문서적은 이제 사장되고 마는 겁니까."
대형서점, 인터넷 서점 등으로 타격을 받은 동네서점들이 최근 영화를 비롯한 영상매체의 발달, 도서정가제, 할인점 증가 등으로 또 한번 울상이다. 특히 불법유통망을 이용해 20% 가까운 마진을 남기고 있는 할인점들이 속속 생겨나자 경쟁에 밀린 동네서점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년 전 5천5백여 곳에 이르던 서점이 현재 3분의 1 수준인 3천500여 곳으로 줄어들었다. 사정은 경기도 지역도 마찬가지다. 3년 전에 비해 절반도 못되는 467곳의 서점만이 남아 있는 형편이다.
수원의 경우 3년 전 157곳에 이르던 서점수가 현재는 65개로 3분의 2 정도가 문을 닫았다. 시설도 열악한 형편이어서 대형서점 2곳과 중형서점 10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10평∼20평 미만의 영세한 서점들이다.
장안구 영화동에서 10년 넘게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2)씨는 "대형서점으로 인한 타격도 컸지만 온라인 서점들이 생기고 나선 늘어나는 빚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밝힌다. 그러나 김씨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도서정가제를 지키지 않는 할인점들이 주변에 속속 생겨나면서부터다. "안 그래도 문을 닫아야 할 판에 할인점들이 생기니 인문서적은 살아남을 수가 있어야죠. 결국 지난해 업종을 변경해 학원서적을 주로 취급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도서정가제가 실시된 이후 이를 악용, 불법유통망을 통해 20% 가량의 마진을 남기고 있는 할인점들이 늘어나 지역 서점들의 생계에 큰 타격을 끼치고 있다. 현재 수원에도 10여 곳의 할인점들이 영업 중에 있지만 이들을 단속할 만한 마땅한 근거가 없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 같은 동네서점 연쇄 폐업 위기에 대해 서점조합연합회 수원조합 박근한 조합장은 "전반적 불황도 문제지만 문학·인문서적이 영상매체나 학원교재 같은 타 업종에 종속돼 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갈수록 쉽고 자극적인 문화에만 물들어 가는 젊은이들의 문화편식 현상에 맞추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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