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부담 투병중 아버지 살해

2004.03.01 00:00:00

병든 아버지의 치료비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자 아버지를 숨지게한 비정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평경찰서는 1일 투석중인 혈액공급 호스를 절단해 아버지를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김모(32)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9일 당뇨와 신장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60)를 자신이 근무하는 가평 모 모텔에 투숙시켜 병간호를 하던 중 아버지가 잠든 사이 오른쪽 가슴에 부착된 인공혈액투석기 연결호스를 절단해 과다출혈로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김씨가 월 3차례 혈액투석치료비로 50만∼100만원 정도가 들어가고 치료비를 가불받던 모텔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몰리는 등 아버지 치료비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아버지가 자살한 것 같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나 호스를 절단했던 도구가 사체로부터 3∼4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고 김씨 윗옷에서 혈흔반응이 나온 점 등으로 미뤄 김씨의 범행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goodm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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