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유적지 정비 사활 걸어야

2004.03.07 00:00:00

중국의 고서인 삼국지에서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행한 '삼고초려'는 자신을 낮춰 덕을 미화하기도 하지만 필요한 재원을 얻기 위한 끝없는 노력이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다.
연천군은 전곡선사유적지정비사업에 따른 추진능력에 이러한 재원(財源)이 절실히 요구되는데도 '산 넘어 불구경'하면서 벌써 수년을 흘려버렸다.
나무 한그루를 심는 것도 문화재청의 승인이 없다는 이유로 맨땅에 올려놓고 흙으로 쌓아 올려야 하고 땅 주인이 반대한다 하여 철조망조차 칠 수 없다. 쓰레기와 외래종인 돼지풀이 번지는데도 관리인을 둘 예산이 없다고 한다.
온통 진흙밭 같은 도로도 문화재위원들이 반대한다며 보도블록 하나 깔지 못하고 사업예정부지 중 50%를 사들이는 데 1년이 걸려야 한다.
연천군은 언제까지 문화재청 탓, 예산 탓만 할 것인가. 연천군은 이번 선사유적지정비사업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1천억대 사업에 고작 10억원의 교육시설을 갖춰 놓고 매년 4-5억원을 들여 하루치기 축제에만 연연해 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 교육자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인가. 전곡선사유적지에 조성한 것이라고는 고작 움집 40여 채다. 교육시설과 관광시설, 최소한의 복지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현 시점에서 고예산 선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말이다.
연천군은 매년 수백명의 주민이 타지로 빠져나가고 있고 관광객들로부터도 외면 당하며 지역경제를 논하기도 부끄러운 실정이다. 게다가 예산지원 최하위군이라는 불명예까지 쓰고 있으니.
군이 정부와 문화재청을 상대로 '백고초려'를 해서라도 1천450억짜리 사업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정대전기자 jd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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