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류 절도 교회 신도 3명 영장

2004.03.21 00:00:00

최근 고철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철강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회 신도들이 '교회에 성금을 기부'하려고 고철을 훔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구리경찰서는 지난 17일 철길공사장에서 철근류를 훔친 차모(41)씨 등 모 교회 신도 3명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 등은 지난 15일 오후 5시 30분께 구리시 인창동 철길공사 현장에서 지게차를 이용, 노모(47)씨의 텅스텐연마기 1대(시가 1천만원 상당)와 잡철(시가 2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차씨 등은 훔친 연마기를 분해하고 잡철과 함께 인근 고철상에 겨우 13만4천원에 팔았고 이 돈을 21일 교회예배에서 기부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차씨 등은 경찰에서 "교회 교세 확대를 위해서는 인근 학생 등에게 장학금을 줘야 하지만 돈이 없는 실정"이라며 "생각다 못해 최근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철근을 훔쳐 팔면 장학금을 마련할 수 있겠다 싶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한편 의정부검찰청은 이날 경찰의 구속 영장신청에 대해 '초범이고 도주우려가 없다'이유로 영장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노씨는 "텅스텐연마기가 이미 파손돼 사용할 수 없어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오민석기자 ssamda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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