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시기 이전까지 천주교와 KNCC 등 양 종단의 신학자들이 한목소리로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동 강론집을 출간해 내년부터는 강론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연초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와 신학자 워크숍 등을 개최해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을 전개해온 천주교와 KNCC는 공동 강론집 출간으로 새로운 일치운동의 활로를 찾고 있다.
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이하 대화위원회) 위원인 황치헌 신부(용인 송전성당 주임)는 현재 공동저술 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아래 양 종단이 성서에 대한 상호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천주교의 김웅태 신부, 김광준 신부(성공회 교무국장), 채수일 목사(한신대 신학대학원장)등 신학자들을 편집위원으로 선정, 일치운동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에서 교회일치 관련 논문을 쓰고 '교회사'를 전공했다는 이유로 대화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는 황신부는 전세계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의 역사와 현단계 한국에서의 일치운동의 세가지 큰 흐름인 기도회, 신학자 포럼, 신자들간 교류를 설명했다.
그는 1965년 천주교와 성공회가 상호방문해 기도회를 가진 이래 1986년 이후 천주교와 KNCC가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갖고 해마다 합동예배를 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 일치운동을 공식화하는 의미로 '일치기도회'라고 명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황신부는 특히 출판물에서 보여지듯 종단간 상호 몰이해를 완화하기 위해 2002년부터 신학자간 모임을 구성, 워크숍 등을 열어 대화와 연구를 병행하고 '에큐메니칼 포럼'을 해마다 개최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는 5월초 개최되는 '2004 에큐메니칼 포럼'에서는 '가정-타종교간 결혼문제에 대하여'를 주제로 하여 기존 신학자들간 논의 구조에서 탈피, 일반인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일치운동에 대해 환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황신부는 차후 일치운동을 위해선 양 종단의 신자들간 교류가 활발해야하지만 우선 신학자들 모임에서부터 상호 몰이해를 불식하고 일치를 위한 시도를 선행해야 일반신자들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주교인과 개신교인이 이질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똑같이 그리스도를 믿는 자라는 정신에서 일치하는 만큼 이제는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이란?
에큐메니칼 운동의 핵심은 복음상 형제적 관계의 회복이다. 카톨릭의 경우 1965년 교회일치 운동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카톨릭과 개신교가 세례로써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아직 에큐메니칼 운동이 활발하지 않고 KNCC와 천주교주교회의 종교간 대화위원회, 성공회 등이 해마다 교회일치주간 행사 등을 함께 갖고 있지만 개별교회의 일치운동은 요원한 실정이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종교적 차원에서 세례에 대한 이해 및 성서연구 등 신학적 이해 공유, 예배의식의 공동참여와 사회적 차원에서 인간을 위해 사랑과 희생을 보여준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른 사회적 실천을 현실적 과제로 삼고 있다.
김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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