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시화공단 악취 민원 봇물

2004.04.16 00:00:00

'이건 사람이 숨쉴 공기가 아닙니다', '안산의 향기는 악취뿐이라오'…
수원지검 안산지청의 반월·시화공단 환경오염사범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달들어 악취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6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봄철 들어 가뭄과 이상고온현상이 계속되고 바람조차 잠잠해지면서 인근 반월·시화공단 공장에서 배출되는 매연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지 못하고 도시 상공을 덮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매연의 이동통로역할을 했던 시화호쪽 매립지역에 초고층아파트가 빼곡한 고잔신도시가 건설되면서 공기의 흐름을 막아 신도시 지역은 악취가 더욱 심각하다.
이에 따라 매일 저녁 무렵이면 시내 전역에서 고무 탄 냄새, 농약 등 화공약품 냄새, 매캐한 냄새 등으로 심할 때는 구역질까지 나고 눈과 호흡기에 따가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로 인해 시 인터넷 홈페이지(www.iansan.net)에는 16일 오전 현재 악취를 없애달라며 항의하는 네티즌의 글이 수백건이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머리가 아파요'란 글을 통해 "시 인터넷 게시판에 악취 민원이 도배가 되고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 살기좋은 깨끗한 안산을 말로만 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달라"며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단속을 촉구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안산의 향기는 악취뿐이라오', '제대로 숨쉬고 살 권리', '화생방 훈련합니까', '머리가 핑 도네요', '이건 사람이 숨쉴 공기가 아닙니다'라는 등의 제목으로 글을 올려 항의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인터넷 민원에 대한 답변조차 제대로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간간이 응답한 답글에는 단속권한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맥빠진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에 단속권한이 없어 경기도에 권한이양을 요구했고 반월공단에공해업종이 들어올 수 없도록 산업자원부에 건의했으며 공장이 운영하는 소각로 폐쇄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지난해 반월·시화공단에서 오염물질을 무단 방류하거나 배출해 환경을 오염시킨 기업체 대표 등 373명을 적발, 이중 53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환경사범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했으나 민원을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다.
박현석기자 ph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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