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문화예술회관이 7년여의 기다림 끝에 문을 연다.
오산문화예술회관은 이달 23일 개막식을 갖고 5월 8일까지 국내 정상급 예술단체를 초청하는 등 다양하고 볼거리 풍부한 레퍼토리로 개관기념 공연을 마련한다.
오산문예회관은 23일 오후 6시 대공연장인 오산아트홀에서 유니버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개막공연으로 올리는 것을 비롯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극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단체 등을 대거 초청하고 오산지역 문인협회와 미술협회가 참여하는 행사 및 전시회 등을 아울러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굵직굵직한 프로그램만 일별해도 클레식 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가 23일과 24일 양일 공연되며 25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새날의 기쁨' '나나니' '추상' 등 협주곡과 '아시나요' '접속' '첨밀밀' 등 대중가요, 국악가요인 '배띄워라' '동해바다' '한오백년' 등을 레퍼토리로 해 노래와 관현악 연주가 어우러진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한다.
27일 국립극단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극작가 오영진의 해학극 '인생차압'을 47년만에 같은 역할을 맡게 돼 화제가 된 원로배우 장민호 선생의 주연으로 공연한다.
이 작품은 천민자본주의의 속성을 한국적 연희양식으로 풍자해 권선징악적인 주제의식이 돋보이고 희극적 재미가 압권이라는 중평이다.
또한 28일에는 예술의 전당 상주 오케스트라인 코리안심포니가 오산시민합창단과 함께 베토벤의 '헌당서곡'과 '피아노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합창곡' 등을 공연하고 30일에는 국립무용단이 최고의 레퍼토리로 자부하는 '코리안환타지'를 공연하게 돼 이번 기획공연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로 기대된다.
'코리안환타지'는 '여명의 빛' '사랑의 춤' '장고춤' '한량무' '진도강강술래' 등 한국 춤의 화사한 아름다움을 민속춤으로 표현한 것으로 지난 2년동안 아시아와 전국 각지에서 공연돼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특히 오산문예회관은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 코리안챔버오페라단을 초청해 벤자민 브리튼 작곡의 어린이 오페라 '굴뚝청소부 샘'을 오산어린이오페라단과 함께하는 이색공연을 기획했다.
'어린이'와 '오페라' 매칭이 언뜻 떠올리기 쉽지 않고 기존 오페라들이 어른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 일색인 현실을 감안할때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번 어린이 오페라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밖에도 오산문예회관은 5월 1일 오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을 비롯 2일 오산청소년음악회 추진위원회, 6일 오산국악협회, 7일 오산시여성합창단등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도 각각 안배해 행사를 진행한다.
개막 프로그램을 기획한 오산문예회관의 김문식 전문위원은 "개막공연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회관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하기 위해 장르별로 최고를 자랑하는 단체를 섭외하는 등 프로그램이 알차게 짜여졌다"고 자평했다.
앞으로 12만명의 오산시민의 문화공간의 메카로 활용하게 될 오산문화예술회관은 수준높은 공연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향수를 누릴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예술활동을 촉진시켜 지역 문화예술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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