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아들 살해후 투신자살

2004.04.18 00:00:00

'돈 못벌어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 아들을 데리고 가겠다'는 유서 발견

생활고를 비관하던 40대 남자가 전처와 아들을 살해한 뒤 자신도 19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7일 낮 12시50분께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L아파트 화단에 안모(43.회사원)씨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안씨의 이종사촌 형인 이모(44)씨의 신고로 출동한 수원남부소방서 김모(41) 소방교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안씨의 전처 이모(40.카페 운영)씨와 아들(10.초3)도 이 아파트 19층 이씨의 집안방 침대에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안씨의 이종사촌 형 이씨는 경찰에서 "안씨가 전화를 걸어와 '내가 아내와 아들을 죽였다', '나도 동맥을 끊었다'. '아내와 아들을 죽인지 이틀이 됐다'고 말해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안씨의 전처 이씨는 가슴 부위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2군데 있었고 아들은 혀가 나와 있어 목이 졸린 것으로 추정하고 사체의 부패 상태와 유가족의 진술에 미뤄 두 사람 모두 이틀 전 쯤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안씨의 손목에서는 동맥을 끊은 흔적이 발견됐다.
침대 옆 바닥에서는 흉기가 발견됐으며 주방 식탁 위에는 비어 있는 10정 들이 수면제 상자 15개가 있었다.
욕실 욕조에는 안씨의 전처 이씨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피묻은 잠옷 상의 가슴 부위가 훼손된 채 담겨져 있었다.
거실 바닥에서 발견된 노트에는 '돈도 못벌어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하다. 아들을 데리고 가겠다'는 내용이 3페이지 분량으로 적혀 있었다.
경찰은 '안씨와 이씨가 가정폭력 등의 문제로 1년여 전 이혼했고 고시 준비 중인 안씨가 아이를 보기 위해 가끔 아파트에 찾아와 다퉜다'는 주변인의 진술과 안씨가 남긴 메모 내용 등으로 미뤄 안씨가 전처와 아들을 죽은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가 전처 이씨와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혼수상태에 있던 이씨와 아들을 죽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씨의 가슴 부위 혈흔이 닦여 있고 이씨가 피묻지 않은 상의를 입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안씨가 두 사람을 살해한 뒤 시신을 정리하고 서로 손을 잡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위해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들 3명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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