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구니 역사와 현실 조명 국제학술대회 개최

2004.05.20 00:00:00

20-22일 안양 한마음선원에서 열려

한국 비구니의 삶과 수행을 조명하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가 불교 관련 국내외 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안양 한마음선원(원장 대행스님)에서 성황리에 열려 관심을 모왔다.
안양 한마음선원은 20일 '동아시아 불교 전통에서 본 한국 비구니의 수행과 삶'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 개회식 및 기조강연을 개최하고 22일까지 3일간 5개분과로 나눠 논문 발표와 논평을 통해 다양한 접근을 모색했다.
대회사에서 혜원스님(한마음선원 주지)은 "채굴되지 않은 정신적 광맥인 한국 비구니의 역사와 현실을 이번 학회를 통해 조명함으로써 균형있는 불교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명성스님(전국비구니회 회장)은 "비구니 승가의 탄생이 이미 부처님의 이모가 출가한데서 비롯됐다"면서 "1,700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불교가 현재까지 계승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각처에서 수행삼매와 발보리심의 정신으로 정진한 비구니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홍기삼 총장(동국대) 역시 "오랜 세월 법맥을 유지한 한국비구니 승단이 연구가치가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연구 성과가 미미했다"면서 "학술대회를 계기로 남성 중심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아온 비구니 스님들을 발굴하고 은폐된 불교사의 일부를 복원, 한국불교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자"고 말했다.
5개 분과로 구성된 이번 학술대회에 발표된 논문수만 해도 22개에 달하고 30여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다각도의 주제별 발표와 논평으로 이해를 도모했다.
20일 1분과에서는 "한국불교사에서 여성의 역할과 성취"를 주제로 김영태 교수(동국대)가 '신라의 비구니 승직, 도유나랑', 최병헌 교수(서울대)가 '고려왕실 여인들과 불교', 김영미 교수(이화여대)가 '고려시대 비구니의 활동과 진각국사 혜심의 여성성불론', 토니노 푸지오니(서울대 국사학박사과정)가 '중국 원나라의 고려여인들의 불교활동', 존 죠르겐센 교수(호주그리피스대)가 '침묵하는 주변적 존재로서의 조선시대 비구니들'을 각각 발표했다.
21일 이뤄진 2분과의 주제는 "제도의 변화와 한국 비구니 승가의 설립". 강혜원 교수(동국대)는 '한국 비구니의 수행 체제와 선원 청규에 대한 고찰', 박포리 교수(아리조나주립대)는 '현대 한국 비구니사찰의 설립에 대한 고찰', 박진영 교수(아메리칸대)는 '김일엽: 한국 불교와 근대성의 또 하나의 만남', 청고스님(한마음국제문화원)은 '대행스님의 함이 없이 하는 도리'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3분과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여성종교 수행의 법맥과 전통"을 주제로 미리암 레버링 교수(테네시대)외 4명의 학자들이 중국 불교사의 비구니를 탐구하는 논문들을 발표했다.
대회 마지막날인 22일에는 4분과에서 "창조적 종교 표현과 새로운 가르침의 탄생"을 주제로 이향순 교수가 '한국문학에 나타난 비구니 모습'에 대해 고찰하는 등 4명의 학자들이 관련된 논문을 발표하고, 5분과에서는 "한국여성의 불교- 신앙에 대한 여성주의적 접근"을 주제로한 3개의 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 현존하는 비구니 스님이자 한마음선원의 원장인 '대행스님'의 수행관과 과학관 등을 연구한 4편의 논문 발표가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김영주기자 pourch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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