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의 징검다리] 2022교육과정 개편, 대선만큼 중요하다

2021.05.07 06:00:00 13면

 

 

 

 

보기 나름으로는 2022년 대선보다 더 중요한 일이 현재 진행 중이다. ‘2022교육과정’ 개편작업이 그것이다. 여기서 ‘교육과정’은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을 의미하고 ‘2022’는 교육과정 개편이 확정, 고시되는 연도를 의미한다. 2022교육과정은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전국의 유초중고교에서 사용된다. 금년 들어 교육부는 ‘국민과 함께 만드는 교육과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2교육과정 개편작업을 주도 중이다. 2022교육과정은 내년 9월경에 확정, 고시될 예정이다.

 

2022교육과정은 내년 3월 9일에 예정된 대통령선거 결과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우리아이들과 나라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게 틀림없다. 2022교육과정은 2035년까지 10년간 유효하지만 영향력은 최소 30년, 최장 100년은 간다. 아무리 평균수명이 길어져도 청소년기에 습득한 지식과 가치, 습관과 태도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본인과 자녀는 물론이고 손자, 증손자한테까지 영향을 미친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2022교육과정 개편작업을 통해 우리사회는 2025년부터 무려 10년 동안 유효 타당할 효과적인 교육 내용과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최소한 2035년까지 미래를 내다봐야만 한다는 점에서 몹시 고난도 일이다. 점점 빨라지는 변화속도를 감안할 때 2021년 기준으로 최장 14년 후에 관한 중장기 예측과 전망이 얼마나 맞을지 의문이다. 최소한 심각한 오류에 빠지진 않아야 한다. 교육과정 개편작업에 전문지식과 집단지성이 최대한 투입되어야 하는 이유다.

 

2022교육과정 개편작업은 차세대에게 기후재앙시대와 코로나전염병시대, 인공지능시대와 경제양극화시대, 미중패권경쟁시대와 북핵분단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알려주는 고도로 지적, 도덕적인 작업이다. 지적인 부분에 대해선 전문가한테 듣는 게 낫지만 도덕적인 부분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분명한 건 우리사회가 나아갈 미래의 방향과 우리아이들에게 길러줄 미래의 역량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다행히 유은혜 교육부장관과 시도교육감들은 2022교육과정과 관련하여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누구든지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10년을 기다려야만 한다. 지난10년의 진보교육감시대에 혁신학교를 통해 갈고닦은 현장교사들의 문제의식과 실력이 남김없이 2022교육과정 개편작업에 투입돼 활짝 열매 맺기를 기대한다.

 

 

 

 

곽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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