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세교2지구 택지개발 사업지 인근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미흡한 배수 시설 설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배수구 설치가 미흡해 심각한 침수 및 안전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31일 세교2지구 인근 산지에 인접한 가구와 신규 입주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택지 조성 공사 과정에서 필수적인 배수 시설 설치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세교2지구 내 호반아파트 2단지와 파라곤아파트 4단지가 이어져 있는 '죽담4로'다.
이 지역은 배산임수 지형으로 석산과 여계산의 바로 밑에서 단지가 시작한다. 해발 200m가 안 되는 나지막한 산이지만 우기에는 산에서 물줄기가 흘러내릴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우천 시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정화되지 않은 채 주거지로 그대로 유입될 수 있어 침수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최근 경기신문이 직접 찾은 세교2지구 내(궐동425-5) 개발 구역에 포함된 A씨의 주택은 현재 인근 부지 조성 공사 진행에 따라 지대가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주택을 포함해 택지 조성 사업 이전부터 있었던 주거지 중 일부가 택지 주변에 설치되는 신규 하수 배수 체계에서 누락된 것도 문제다.
하수 배수 체계에 연결되지 않은 가구들은 집중호우시 주변 배수지에서 흘러나온 우수가 몰려들 경우, 침수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한 소위 '나 홀로' 가구들은 비만 오면 마당까지 차오르는 빗물에 고립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 역시, 토사 유출로 인한 옹벽 붕괴 위험 가능성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잡아줄 배수구가 아예 없거나 설계가 잘못되어 비만 오면 물이 길을 잃고 집 앞까지 밀려온다”며 “LH 측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할 뿐 실질적인 안전 조치는 전무하다”고 성토했다.
전문가들은 배수 시설 미비 상태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내리는 산사태나 대규모 침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교2지구는 대규모 주거 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기반 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선행되어야 함에도 주변 거주지 배수관리에 소홀했다는 점에서 LH 측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즉각적인 임시 배수관 설치 ▲우수 관로 재설계 및 보강 ▲피해 가구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A씨(84세)는 "현재 이곳에 혼자 살며 거동도 불편한 몸으로 지내고 있다. 개발로 인해 한 가구만 고립된 상태다. LH와 오산시는 책임 소재를 따지기에 앞서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배수 대책을 즉각 수립해 줄 것"을 간절히 요구했다.
A씨의 집은 오산세교 큰은혜교회 건너 편으로 바로 뒤엔 옹벽도 없는 산비탈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오산시의회 전도현 의원은 "세교2지구 호반아파트 204동부터 파라곤 401동 앞까지 배수관이 설치 안 돼 산에서 내려오는 우수로 인해 문제가 발생된다"며 "LH 측에 현장회의를 통해 설계변경 등 발빠른 대처를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산시는 "LH에 주민 안전 우선, 중재안 마련 촉구와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