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방지용 '옹벽' '골치덩이' 전락

2004.09.08 00:00:00

이천 송곡1리 비만오면 붕괴... 주민 대피소동

"재해를 막는다고 만든 옹벽때문에 오히려 이재민이 됐습니다"
이천시 모가면 송곡 1리 40여세대의 주민들이 시가 당초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옹벽을 자연석을 쌓는 옹벽으로 설계 변경을 승인해 주는 바람에 무너진 옹벽에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비만 오면 옹벽에서 무너진 자연석과 토사 등이 주택가를 덮칠 것을 우려해 대피하는 소동을 벌이고 있지만 시는 연락이 두절된 공장주인에게 책임이 있다며 맞서 주민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8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유리 가공업체인 브라이튼 테크노는 지난 2002년 8월26일 모가면 송곡 1리 일대에 연면적 998.8㎡의 공장을 착공해 같은해 12월29일 준공했다.
브라이튼 테크노측은 또 토목공사를 마친뒤 콘크리트 옹벽으로 설계된 최초의 피해방지 계획을 자연석 쌓기로 변경하겠다는 복구 설계서를 시에 접수 했고 시는 같은해 11월께 공장측의 복구 설계서를 승인했다.
그러나 지난 7월중순 자연석으로 쌓은 높이 10여m, 길이 50여m의 옹벽이 폭우로 붕괴돼 100여톤의 토사와 바위가 인근 주택가를 덮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주민들은 "최초의 계획대로 콘크리트 옹벽을 쌓았다면 이재민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마을 이장 김태옥(46)씨는 "최초의 설계대로 콘크리트 공사를 했다면 옹벽이 무너져 주택을 덮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시는 비만 오면 토사가 흘러내리는 지형을 확인도 하지 않은채 설계 변경을 해 줘 오히려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김 이장은 또 "비만 오면 무너진 옹벽 주위의 인근 4세대 10여명의 주민은 불안해 항상 대피하는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옹벽의 붕괴로 이재민이 된 정모(74)할머니는 "옹벽의 붕괴로 집 벽면이 금이 가 집도 같이 붕괴될 것 같아 불안해 살 수가 없다"며 "지금은 너무 무서워 아들내외 집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 산림민원 관계자는 "건축물 피해방지 계획을 형식적으로 제출할 때가 많다"며 "산림토목기술자가 복구 설계서를 만들어 피해방지 시설 계획 변경 승인을 하면 시는 승인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옹벽의 붕괴는 공장측에서 지난 봄에 30여평의 건물을 지을 때 배수로를 변경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는 시가 응급처치를 해 붕괴의 위험이 없지만 붕괴의 책임은 공장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과 재난방재팀 관계자는 "공장주에게 이달 말까지 원상복구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공장주와 주민들의 관계이기 때문에 시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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