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보약] 이완호흡

2021.11.30 06:00:00 13면

 

 

한의원 대기실이 시끄럽다. 알고 보니 한 환자가 이사회 회의하다 말고 너무 아파왔다고 하며 빨리 치료받고 가야 한다며 간호사를 재촉하였고 이런 과정에서 큰 소리가 난 모양이었다. 처음 내원하면 하는 잠깐의 예진 시간에도 마음이 쫓기는 말쑥한 양복차림의 그는 붉은 얼굴과 크고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로 급하게 들어온 진료실에서도 목이 아파 움직일 수 없는데 중간에 나온 이사회 회의 걱정이 먼저이다.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으로 전체적으로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고혈압으로 혈압약도 복용 중이다.

 

그녀는 프리랜서 작가이다. 마감에 항상 쫓긴다. 예민한 성격인데 완벽하게 일하길 원하고 또 그 시간에 쫓기는 마음이 지속되니 몸이 영향을 받는다. 혼자서 일하다 보니 입맛이 없을 때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식사시간이 들쭉날쭉이다. 입맛도 없고 해서 밀가루와 간식 위주의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대충대충 때우기 일쑤다. 언택트 시기에는 더 심해졌다. 이러한 생활이 누적이 되니 소화도 잘 안되고 야간에 잠을 자주 깨고 소변을 자주 보러 간다. 불안하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잘 놀란다.

 

한의원에서 만나는 풍경들이다. 바쁜 일상은 호흡조차 여유롭지 않다., 오징어게임속의 인간군상이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 경쟁사회에서 다들 고군분투 중이다. 코로나 19로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생활에서 많이들 긴장되고 고립되며 쫓긴다. 계속되는 스트레스와 긴장은 몸을 스스로 조율해주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되어 있다. 마치 항상 전투 중인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원시시대에 초원에서 맹수에 쫓기고 사냥을 하던 인간은 바쁜 업무와 회의시간에 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감에 쫓긴다. 행동은 다르지만 마음이 느끼는 압박이 유사하기에 몸도 같이 반응한다.

 

지난 칼럼에서 코로 느리게 호흡하는 것을 호흡의 기술 첫 번째로 요약하였다. 기본이 되는 첫 번째에 더해서 위의 환자들과 같이 긴장이 심한 분들에게 권하는 두 번째의 요약은 긴장 시 들이쉬는 숨보다 내쉬는 숨을 길게 쉬는 것이다. 이완을 위한 호흡에서는 폐 전체가 공기를 들이 마시는 용적이 커질 수 있도록 숨을 들이쉴 때 아랫배가 나오고 숨을 내쉴 때 아랫배가 들어가는 호흡을 권한다. 이 호흡 자세는 폐의 아랫부분에 접하고 있는 횡격막의 이완을 유도하여 폐의 부피를 늘린다. 이완을 위한 호흡 연습은 효과적인 만큼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중 쉽고 간단한 것을 하나 안내하겠다.. 처음에는 들이쉬면서 천천히 하나 둘 마음속으로 세고 내쉬면서 하나, 둘, 셋, 넷을 센다. 조금 더 이완을 위해서 하나, 둘, 셋, 넷 내쉬는 숨 끝에 나는 편안하다고 말을 하면 더 좋다. 이 호흡은 점진적으로 교감신경항진상태를 완화시켜서 이완을 돕는다. 이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므로 처음에는 10회 정도만 해볼 것을 권한다. 좋은 호흡을 할 때는 몸이 더 편안해진다. 언제나 내 몸의 느낌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과 마음의 상황에 따라 연습 횟수를 조정한다.

 

 

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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