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을 위한 클래식 / 전영범 지음 / 비엠케이 / 275쪽 / 1만5800원

책은 듣는 클래식이 아닌 읽는 클래식의 재미를 선사한다. 클래식 역사 속 흥미로운 이야기와 작가의 감상 팁을 통해 클래식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클래식은 너무 비싼 음악 아닌가요?’, ‘너무 길어서 감상할 시간을 내기 어려워요’ 등 독자들이 가진 클래식을 둘러싼 질문과 호기심을 풀어주고, 책을 읽으며 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곳곳에 곡소개와 QR코드를 배치했다

작가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 가난, 고독, 실연을 이겨낸 클래식 거장 그리고 카라얀, 이츠하크 펄먼 등 현대 유명 연주자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위안을 전한다.

‘클래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보면 어렵고 조금은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광고, 영화 또는 대중가요로 우리는 곳곳에서 클래식을 접하고 있다. 작가는 까다로운 클래식 음악의 작동원리와 문법을 다 알 필요도 없고, 모른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며, 무심하게 듣다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친해질 거라고 말한다.

◆ 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 / 박보나 / 한겨레출판사 / 184쪽 / 1만5000원

책은 작가가 오랫동안 쓰고 싶었던 주제인 ‘생명’으로 새로운 미술 세계를 보여준다. 책은 ‘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이라는 제목처럼 주체로 인정받지 못한 존재들에게 ‘없는 이름’을 불러주려고 시도했다. 더 나아가 우리가 함부로 이름을 지어 부르는, 멋대로 규정하려는 태도를 되돌아 보게 한다.

책에는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조은지, 정서영을 비롯해 혼프, 지미 더럼 등 박보나를 포함한 총 14명의 작가가 등장한다. 작품 속에서 하나의 키워드를 뽑아 연결시켰다. 나무에서 새로, 새에서 호랑이로 옮겨가며 ‘위, 아래’가 아닌 ‘옆으로 나누는 대화’를 보여준다.

책에 등장하는 미술작가들은 부수고, 자르고, 칠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로 다른 존재와의 연결고리는 찾아 나선다. 작가는 우리가 그 속에서 ‘이 땅의 모든 존재를 향해 미술이 뻗어나가는 상상력’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 수학은 우주로 흐른다 / 송용진 / 브라이트 / 416쪽 / 1만8000원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팀 단장인 작가는 20여 년간 수학교육과 수학영재 교육을 연구해 온 전문가이다. 이 책은 수천 년간 발전해 온 수학과 이를 바탕으로 꽃핀 과학이 어떻게 인류 문명을 이끌어 왔는지 소개하고 1만 년 후를 상상해본다.

작가는 수학을 단순히 숫자를 계산하는 학문으로 보지 않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생각과 문제 해결력을 키운다고 설명한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상을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려면, 수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하며,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지성을 단련시킨 수학적 사고의 힘을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으로 수학과 과학이 융합되면서 수학 지식과 인재를 필요로 하는 시대이다. 작가는 수학이 미래 산업의 경쟁력이 되는 ‘수리 자본주의 시대’가 왔다고 전하며, 과학, 종교, 문화, 사회까지 다양한 분야로 내용을 확장시킨다.

[ 경기신문 = 정경아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