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탄생 90주년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

2022.01.15 08:00:00 10면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라는 선언으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백남준은 1977년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제목의 글과 LP음반을 발표한 바 있다. 음반에는 쇤베르크의 음악을 4배로 천천히 재생한 음원이 담겼다. 백남준이 사용한 원문 ‘My Jubilee ist Unverhemmet’는 독일어와 영어가 섞인 자유로운 언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 선언에 ‘백남준이 한다면’이라는 상상을 더해 전시, 연극, 실험 음악, 비디오 월 등 축제를 마련했다.

 

 

백남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공개로 백남준 탄생 90주년의 포문을 연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물리적으로 소장하고 있으며, 그동안 전시와 열람을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는 백남준아트센터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웹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지난해 스마트 미술관 사업을 통해 구축했다. 백남준의 기일인 이달 29일 정각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3월 3일부터 진행되는 2022년 첫 전시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는 백남준의 대표작을 시간 역순으로 보여준다. 2000년 구겐하임 회고전 ‘백남준의 세계’에 출품된 ‘삼원소’를 비롯한 10여점을 통해 백남준의 예술성의 근원인 아방가르드에 접근한다. 자신의 예술적 근원을 발굴해내는 과정을 ‘아방가르드의 고고학’이라 칭한 백남준의 시작점을 추적한다.

 

‘완벽한 최후의 1초’는 1961년 작품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에 대한 오마주로, 국내 최초로 시연하는 전시이다. 국내 동시대 예술가들을 연주자로 초청해 전시 형태로 선보인다. 백남준의 두 번째 교향곡으로 살아생전에 연주되지 못했지만, 1963년 첫 개인전과 1987년 위성방송 ‘바이바이 키플링’의 시나리오를 예고하는 중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는 3월 24일부터 6월 19일까지 열린다.

 

 

백남준의 생일인 7월 2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전시 ‘아날로그 이머시브’가 열린다. ‘아날로그 이머시브’는 백남준이 1990년대 사용했던 삼관식 프로젝터와 같은 아날로그 기계 장치들로 만드는 몰입형 미디어 환경을 말한다. UHD가 흔해진 요즘 시대에, 아날로그 기술의 거친 화면은 관람객에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설치했던 대규모 프로젝션 작품인 ‘시스틴 성당’, 비디오 프로젝션과 레이저가 혼합된 ‘바로크 레이저’에 대한 오마주 설치 작품을 통해 백남준의 대형 미디어 작업들을 살펴본다.

 

7월 20일에서 24일까지는 1인 연극 ‘여기, 있다’가 공연된다. 연극배우 황석정이 출연해 백남준의 예술적 동지였던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다.

 

한편 백남준아트센터는 서울시립미술관과 백남준전 개최를 추진 중이며, 리투아니아 문화원과 협력해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kyunga101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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