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인천 지역언론 패싱'…"인천 무시" 지적

2022.01.16 14:11:19 14면

지역언론 현장 취재 막고, 인천 공약 발표도 일방 결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인천 공약을 발표하면서 인천의 지역언론을 패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캠프 중앙선대위는 지난 14일 인천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진행했다.

 

이날 이 후보는 오전 11~12시 연수구 G타워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 간담회, 1시 20분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 중구 더꿈빌딩 꿈베이커리에서 장애인 제빵사와 빵 만들기 체험을 한 뒤 오후 3시쯤부터 부평문화의거리를 걸으며 시민과 소통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명 캠프의 지역언론 패싱은 인천 방문 전날부터 시작됐다. 인천의 한 지역언론 기자는 "캠프에 행사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하니 지역언론은 오지 말라더라"며 "항의해도 방역수칙을 내세우며 이미 자리가 다 차 지역언론은 참여할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고 말했다.

 

인천 방문 당일에도 결국 문제가 생겼다. G타워에 도착한 인천의 지역언론 기자들이 방역수칙을 이유로 출입을 제한당했다. 반면 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이동한 중앙언론 기자들은 미리 받은 취재 비표를 목에 걸고 간담회 현장을 취재했다.

 

더꿈빌딩에서의 인천 공약 발표도 문제가 많았다. 당시 이 후보의 인천 공약 발표는 민주당 인천시당은 물론 현장에 함께 한 지역 국회의원들도 알지 못한 일정이었다.

 

시당 관계자는 "시당 위원장조차 인천 공약이 발표된다는 걸 알지 못했다"며 "지역언론에도 그렇게 알렸는데 우리가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도 "시당, 지역 국회의원과 논의가 끝나지 않은 공약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인천을 가볍게 보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결국 이날 공약 발표를 현장에서 취재한 지역언론 기자는 1명뿐이었다. 공약 발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도 인천과 관련해 제대로 된 질문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인천의 한 지역언론 기자는 "나도 현장에서 공약 발표가 있다는 걸 알았다"며 "현장에 나 말고 다른 인천 지역언론 기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언론 기자도 "지역언론은 물론 인천을 대놓고 패싱한 것 아닌가"라며 "중앙선대위를 대할 때마다 이미 당선된 듯한 오만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번 인천 일정을 주관한 캠프 비서실 관계자는 "공약 발표는 후보 판단으로 진행됐다"며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고, 결정 당시 알렸더라도 (지역언론은) 이미 오지 못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언론을 패싱한 건 아니다"며 G타워 등 현장에 왔다 돌아간 기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최태용 기자 rooster8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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