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장 '측근 인사', 자녀 취업 비리 의혹

2022.02.17 14:20:11 8면

공무원 재직 당시 평택항 부두운영사 아들 취업 청탁
중국~평택 오가는 카페리해운회사도 취업 확인
측근 인사, 현재 '항만정책관'으로 근무 중

평택시가 정장선 시장의 측근 인사를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검증’ 절차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인사권 남용’이라는 지적마저 받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평택시장’의 측근 인사 채용은 그동안 ‘공직사회 내부갈등’ 요인으로 작용, 정규직 공무원과 심심찮게 마찰까지 빚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는 2022년 2월 현재 임기제 공무원은 총 165명으로 이 가운데 4급 상당의 전문직은 2명, 일반직은 27명, 시간선택제는 137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정장선 시장 측근 인사로 알려진 A씨의 경우 평택항 관련 ‘자녀 취업 비리’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인물이지만, 현재 임기제 가급인 ‘항만정책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전직 평택시 공무원(사무관) 출신인 A씨가 공무원 재직 당시 아들 취업을 부두 운영사와 해운회사에 청탁했다는 주장이 최근 평택항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로 A씨가 평택시 항만사업소장으로 재직할 당시 아들 B씨는 지난 2011년 7월 평택항 부두 운영사에 입사했다가 같은 해 8월 퇴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입사한 부두 운영사는 평택시가 2.5%를 출자한 회사로 ‘기획항만경제실장’이 주주로 등재되어 있다.

 

B씨가 입사한 부두 운영사 한 관계자는 “기억으로 3주 정도 일하다 직원들과 불화로 퇴사했고, 당시 공무원이었던 A씨가 7장(A4용지) 정도 적힌 종이를 들고 찾아와 난리를 쳤다”며 “A씨는 대표에게 아들 B씨와 문제가 있었던 직원들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A씨가 회사 상무에게 ‘우리 아들이 놀고 있으니 취업을 좀 시켜 달라’고 했었고, 이를 상무가 대표에게 건의해 입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평택시가 주주로 되어 있는 회사이다 보니 이를 거절하기 어려웠고, A씨 역시 항만사업소장으로 재직 중이어서 사실상 ‘취업 특혜’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에 대해 A씨는 “아들이 부두 운영사에 취업할 때는 공무원 신분이 아니었다”며 “아마도 그때가 2006년 정도였고, 당시 아들이 억울하다고 써준 종이를 들고 대표를 찾아 부당한 점을 말하긴 했다”고 해명했다.

 

A씨의 이런 해명과 달리 시에 확인한 결과, A씨의 퇴직일은 지난 2016년 12월로 드러났다.

 

아울러 해운회사 취업에 대해 A씨는 “아들이 중국어를 전공해 중국 청도에 있는 회사에 입사했었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중국과 평택을 오가는 해운회사에 입사한 것”이라며 “아들 취업에 간여한 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임기제 공무원’은 지난 공재광 평택시장 재임 당시 89명(2018년 1월 기준)이었으나 정장선 시장이 취임한 후 137명으로 48명이 더 늘어나는 등 공직사회 내부에서 ‘인사권 남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박희범 기자 hee69bp@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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