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 홍보대사는 전형적 '전시행정'

2022.02.24 05:00:00 8면

시, 박상민·박선아·브라이언 활동 축소 속에 1명 더
코로나19 장기화로 홍보대사 활동 상당수 축소
활동비 반납 이어졌는데, 올 예산은 증액 '빈축'

 

평택시가 코로나19 탓에 각종 행사들이 상당수 줄고 있는 상황에서 ‘홍보대사’를 더 늘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시는 코로나19가 안정세를 찾기보다 점점 더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 홍보대사 예산을 축소하기는커녕 올해 더 증액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선심성 행정’ 논란마저 불러일으켰다.

 

23일 시는 지난 2018년 가수 박상민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후 지난 2021년 아나운서 박선아와 가수 브라이언을 추가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이들 홍보대사의 역할마저 사실상 줄어들었는데, 시는 올 1월 노태철 지휘자를 오히려 추가 위촉하는 것은 물론 예산도 지난해 1천500만 원에서 4800만 원으로 더 늘려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받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1500만 원의 예산을 세웠지만, 활동비 집행은 각각 600만 원과 801만 원에 그치면서 나머지는 모두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활동비 집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올해 4명의 홍보대사에게 각각 1200만 원씩 활동비를 지급하겠다며 홍보대사 예산을 추가로 늘려 시민들로부터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시 기획홍보팀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홍보대사를 자주 부르지 못해서 활동비가 남은 것”이라며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4명의 홍보대사에게 각각 1200만 원의 활동비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시는 코로나19로 홍보대사의 역할은 축소됐지만, 올해 위촉 인원 및 예산은 더 늘렸다고 밝힌 셈인데 공직사회 내부에서조차 이해하기 힘든 답변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한 공직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시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되는 경우가 많은데, 홍보대사의 역할이 줄어든 마당에 추가로 인원을 위촉하는 것도 모자라 예산까지 증액했다는 부분은 현실성 없는 예산 편성이 아닐까 싶다”고 꼬집었다.

 

한 시민사회단체 역시 “평택시의 홍보대사 예산 증액과 추가 위촉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작태”라며 “코로나19로 역할이 줄어들면서 2년 넘게 활동비까지 반납했는데, 올 예산을 더 세운 것은 쓸데없는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평택시가 연예인 또는 유명인의 홍보대사 활동비를 4시간 미만일 경우 100만 원 이하로 책정해 놓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 1인당 1200만 원의 활동비를 책정한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박희범 기자 hee69bp@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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