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베푼 선행 귀감

2004.09.30 00:00:00

"앞으로 음주운전은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장애인이 음주운전 벌금을 낼 형편이 안돼 기소중지자 신세로 유치장에서 추석을 지낼 신세가 됐으나 담당 경찰관이 벌금을 대신 납부해 가족들과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해 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수원남부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 박영주(33)경장.
박 경장은 지난달 8일 오후 6시10분께 수원시 팔달구 세류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혈중알콜농도 0.175% 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농아 장애인 김모(50)씨를 조사하게 됐다.
박 경장은 김씨가 지난 6월4일 음주운전으로 62만원의 벌금수배상태라는 것을 확인, 남부서 유치장에 김씨를 감금한 뒤 다음날 김씨의 딸(23)과 연락이 닿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62만원의 벌금을 낼 형편이 안되는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유치장 신세를 계속 지어야만 하는 실정이었고 김씨의 딸은 아버지 옆에서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이날 비번이던 박 경장은 김씨 부녀의 딱한 사정을 듣고 지난 96년 경찰관이 되기전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신용카드에서 현금을 인출해 수원지검 징수계에 김씨의 벌금을 대신 납부했다.
이에 김씨 부녀는 추석날인 지난달 28일 자신들에게 선행을 베푼 박 경장을 찾아 고맙다는 말과 62만원의 현금을 되돌려 줬다.
김씨의 딸은 "경기가 어려워 친한 사이에도 돈을 빌려 주지 않는 실정인데 박 경장의 도움은 우리에게 너무 감사했다"며 "박 경장이 아니었으면 추석날 아버지는 유치장에 계셨을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박 경장은 "경찰관이 되기 전 나도 어렵게 살았다"며 "김씨와 딸을 보는 순간 시골에 계시는 아버지와 동생이 생각나 도와준 것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박 경장은 "돈보다 마음이 따뜻한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부서 교통사고 조사계 김은제(55)계장은 "박 경장은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경찰관이다"며 "교통사고 조사계에서 근무하는 동료 경찰관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박 경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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