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역할 뒷짐 공기업 편만"

2004.10.04 00:00:00

<속보>"가재는 게 편이라더니..."
오산시가 수청지구내 철거대상 이주민 보상금 문제로 주민들과 대한주택공사가 마찰을 빚을 때 중재에 뒷짐만 지고 있다가 주민들이 주공을 비방하는 현수막을 설치하자 즉시 철거 공문을 발송해 관공서가 일방적으로 공기업 편을 들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본보 5월11일자 15면>
이에 수청동 세교 택지개발지구내 성산빌라 등 9개빌라 206세대 800여명의 주민들은 공권력을 투입한 강제철거가 시작되면 물리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4일 주민들과 오산시에 따르면 주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대책위 컨테이너 사무실을 마련한 뒤 최근까지 주공을 비난하는 현수막 10여개를 1번국도와 대책위 사무실 주위에 설치했다.
시는 지난달 7일 철거민 대책위에 자진 철거를 권유하는 '비방 불법현수막 철거'라는 공문을 발송한 뒤 자진 철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찰 등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주민들의 주거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시가 오히려 주민들을 억압하고 있다"며 "중재 역할을 해야 할 시가 1년여동안 관심도 두지 않다가 이제 와서 공기업인 주공을 돕고 있는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빌라비상대책위원회 이우관(47)위원장은 "주민들의 주거권을 보호해야 하는 시가 오히려 관련법 등으로 주민들을 억압하고 있다"며 "우리들의 주장이 담긴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또 "만약 시가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철거를 시도한다면 우리는 물리적으로라도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 이웅태(48)씨는 "중재 역할을 해줘야 할 시가 일방적으로 주공을 돕는 것 같다"며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건축과 관계자는 "철거민 지역 불법 현수막에 대해 최대한 자진 철거를 유도하겠다"며 "자진 철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찰과 협의해 강제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강제 집행할 정확한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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