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으로 가는 길라잡이' 발간 화제

2004.10.12 00:00:00

현장출동시부터 수사서류 작성까지 필수 내용만 수록
후배, 동료 경찰관들에게 큰 호응

한 경찰관이 바쁜 격무 속에서도 틈틈히 자신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경찰 실무지침서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원남부경찰서 인계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강용성(43)경사는 지난 11일 신고현장 출동시부터 수사서류 작성까지 경찰 업무에 필수적인 내용만을 담은 '베테랑으로 가는 길라잡이'라는 지침서를 발간했다.
강 경사는 지난 86년 경기경찰청 형사기동대 1기로 경찰에 입문해 안양서 형사계, 수원남부서 조사계, 청문감사실 등 내.외근직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10월부터 인계지구대에서 근무하면서 집필에 들어 간 것.
강 경사가 경찰 실무지침서를 발간해야 겠다고 결심한 것은 순경 시절부터 이다.
강 경사는 지난 89년 수원남부서 조사계에 근무하던 중 14세 절도범을 구속시키기 위해 검찰에 서류를 송치했으나 검찰에서는 절도범이 만13세 형사 미성년자라며 질책과 함께 서류를 강 경사(당시 순경)에게 되돌려 보냈다.
강 경사는 유치장에서 미성년자를 데리고 나와 급히 보호관찰소에 데려다주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또 경험부족 등의 이유로 피의자 조사시간이 길어져 오히려 민원인들에게 심한 불평을 들을 때면 업무에 소극적으로 변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에 강 경사는 후배들과 동료 경찰관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부터 같은해 6월까지 9개월 동안 자료 수집후 집필에 들어갔다.
집필을 마친 강 경사는 지난 8월부터 경기경찰청 경찰 전용 전자문서 시스템 게시판에 단락별로 지침서 내용을 실었다.
강 경사가 집필한 지침서를 이용한 경찰관들은 "책자로 발간해 지침서로 활용하자"며 큰 호응을 보내기 시작했다.
양평경찰서 양근지구대 장호진(28)순경은 "2년 동안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무엇이 올바른 규정인지 명확히 알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 지침서를 보면서 업무에 큰 도움이 돼 업무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강 경사는 지난 8, 9월 2개월 동안 각 경찰서 간부들에게 지침서에 대한 평가를 요구했고 책으로 발간하면 경찰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지침서의 감수과정을 마친 뒤 지난 11일 지침서를 발간, 도내 지구대와 파출소, 경찰서에 무료로 배포했다.
지침서를 발간하면서 강 경사는 "경찰 업무를 하면서 불편하거나 궁금했던 내용들을 모아 실무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후배 경찰관들의 업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또 "지침서가 필요한 경찰관들에게는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원남부경찰서 나옥주 서장은 "평소 경찰 실무업무에 꼭 필요한 내용들만 간추린 지침서가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며 "강 경사의 실무지침서를 활용해 경찰관 각자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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