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4연패 목전’ 벤투호, 운명의 한일전 남았다

2022.07.26 15:08:31 11면

27일 일본과 최종전 치러…비겨도 우승
지난해 0-3 완패 ‘요코하마 참사’ 설욕 나선다

 

동아시안컵 4회 연속 우승을 눈앞에 둔 벤투호가 ‘마지막 고비’ 한일전에서 필승을 노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후 7시2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동아시아 4개국(한국·중국·일본·홍콩)이 풀리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중국과 홍콩을 상대로 모두 3-0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이 2연승(승점 6점)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그 뒤를 일본(1승1무·승점 4점)이 따라붙고 있다. 일본은 1차전 홍콩을 6-0으로 잡았지만, 중국과는 졸전 끝에 0-0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대표팀은 일본과 비기기만 해도 대회 4연패와 함께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동아시안컵 우승도 큰 목표이지만, 한일전인 만큼 결코 질 수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가장 최근 한일전인 지난해 3월 친선 평가전에서 0-3으로 완패한 이른바 ‘요코하마 참사’를 반드시 설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은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유효슈팅 1개만을 기록하는 등 무기력한 공격력으로 축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선발 8명을 유럽파로 채운 일본팀에 비해 당시 대표팀은 대부분 국내파로 선수진을 꾸렸다.

 

이번에는 양 팀 사정이 비슷하다. 동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일본은 모두 유럽파를 소집하지 못했다. 이번 한일전은 각국의 K리그와 J리그를 대표하는 국내파 멤버들 간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대표팀은 한일전에 국내파 최정예 멤버들을 내세울 작정이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 일본전을 위해 지난 홍콩과의 2차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등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껴두었다.

 

 

하지만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이 그리스 프로축구 명문 올림피아코스로의 이적 절차를 밟기 위해 대표팀에 소집해제된 것은 못내 아쉽다. 패스와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벤투호 입장에서 보면 중원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자원이 빠진 셈이다.

 

대표팀은 황인범의 빈자리를 엄원상(울산현대), 백승호, 김진규(이상 전북현대), 이영재, 권창훈(이상 김천상무) 등 국내파 선수들을 조합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공격진에서는 대표팀의 ‘골잡이’ 조규성(김천상무)과 지난 홍콩전 멀티골의 주인공 강성진(FC서울)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대표팀은 한일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우승이 가능하다.

 

일본은 지난 중국과의 2차전에서 밀집수비에 고전하며 충격의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다. 슈팅 숫자 24개로 홈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중국이 23세 이하 선수진으로 대표팀을 구성했기에 일본 입장에서는 더욱 충격이었다.

 

위기에 놓인 모리야스 감독은 최근 일고 있는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이번 한일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한일전 역대 전적에서 대표팀은 42승 23무 15패로 앞서있지만, 2000년 이후에는 6승 7무 5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김세영 기자 youngbir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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