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의원과 유정복 시장의 이름만 같은 '승기천 복원'…사업비는 인천시 몫

2022.08.11 17:07:26 인천 1면

허종식 의원 측 "'승기천 물길 복원' 사업비 시비로, 안되면 민주당 시장 기다려야"
정쟁보다는 협치로 문제 해결해야 지적

 

“아무리 국회의원이 낸 공약이라고 해도 시비로 해야지 허종식 의원 개인 돈으로 할 수는 없지 않나. 인천시에서 허 의원의 공약을 검토해 사업비를 편성한다면 추진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 인천시장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죠.”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실 관계자가 “허 의원의 ‘승기천 물길 복원’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승기천 복원’과 다르다”며 덧붙인 말이다.

 

하천 정비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지방 이양 사업으로 전환돼 국비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승기천은 지방하천으로 분류돼 사업비를 모두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허 의원실 관계자가 시비 편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제 해결은 뒷전이고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허 의원의 ‘승기천 물길 복원’은 유 시장의 ‘승기천 복원’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르다.

 

허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부터 ‘승기천 물길 복원’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유 시장은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승기천을 포함한 인천 5개 하천을 복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허 의원의 공약은 복개돼 도로로 이용되고 있는 승기천 상류 승기사거리~용일사거리 구간을 걷어내겠다는 내용이다.

 

복개된 도로 밑은 하수도가 노후화돼 비가 오면 항상 침수되기 때문에 방지 차원에서 다시 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치수 대책 일환인 하수도 정비 사업에 가깝다. 현재 정비사업 타당성 검증 용역까지 마친 상태다.

 

반면 유 시장의 공약은 승기천을 시민들이 물장구 칠 수 있을 만큼 깨끗하고 안전한 냇가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승기천 하류의 수질 복원과 주변 정비 등 하천 친환경 수변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내용 자체가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사업비를 모두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 시장과 다른 당인 허 의원의 공약을 위해 시비를 우선 편성할 일은 희박해 보인다. 시는 유 시장의 ‘5대 하천 복원 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도 버겁다.

 

이에 대해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지역 국회의원은 협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처사는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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