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가 쓴 친필 편지·엽서, 문화재 된다

2022.08.11 10:20:20

문화재청,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 등 2건 등록 예고


'청포도', '광야' 등의 시로 잘 알려진 저항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가 친필로 쓴 편지와 엽서가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이육사가 친척과 친구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엽서 등 총 4점을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라는 명칭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올릴 예정이라고 11일 예고했다.

 

이육사는 일제강점기 신문과 잡지에 글을 발표하며 항일 민족정신을 고취했고 여러 독립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다 옥고를 치렀다. 1944년 중국 베이징 일본총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했다.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이 소장해 온 편지와 엽서는 이육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한문으로 작성해 친족인 이상하에게 보낸 편지는 이육사가 '중외일보' 대구지국에서 근무하던 때인 1930년 6월 6일 자 소인이 찍혀있는데, 당시 그가 겪었던 생활 형편을 짐작할 수 있다.

 

편지 발신인에는 이육사가 작품을 발표할 때 썼던 것으로 알려진 '활'(活)이라는 이름이 적혔다.

 

1931년 11월 또 다른 친족인 이원봉에게 보낸 엽서에는 친척 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이, 1936년 7월 시인 신석초(본명 신응식)에 보낸 엽서에는 두 사람의 진한 우정이 담겨있다.

 

 

문화재청은 "이육사의 인간적인 면을 파악할 수 있는 친필 자료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1921년 건립된 이후 독립운동과 사회계몽 활동이 이뤄진 주요 장소였던 옛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도 함께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천도교 중앙대교당과 함께 건립된 '서울 구(舊)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은 1969년 도시 개발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천도교 봉황각 옆으로 이전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대 건축술의 한계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민족 종교 활동 및 민족 운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이육사의 친필 편지 등은 30일간 예고기간에 각종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검토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가 확정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1931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 묘소가 경매로 팔릴 위기에 처하자 국내외 동포들이 성금을 쾌척하며 작성한 편지 등을 모은 편지 등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재로 확정했다.

 

당시 묘소와 위토(位土·문중에서 조상의 제사 경비 마련을 위해 농사짓는 땅)를 보존하고자 1932년 3월까지 국내외 2만여 명과 400여 단체가 모금에 동참했고, 화폐가치 기준으로 약 1만6천원이 모였다.

 

연합뉴스 ccbbk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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