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남동유수지, 인천시에 소유권 넘긴다…내년 10월 준설 가능

2022.08.16 17:52:47 인천 1면

저수용량 320만 1991㎥ 중 퇴적토 46만 2621㎥
소유권 남동구에 있지만 준설비용 784억 원 달해 그간 사업 추진 못해
인천시, 내년 5월까지 소유권 이관받아 준설 실시설계 들어갈 예정

 

남동유수지의 소유권이 인천시로 넘어간다. 내년이면 남동유수지 내 쌓인 오니 등 퇴적토 준설이 가능할 전망이다.

 

16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현재 남동구가 소유·관리하고 있는 남동1유수지(고잔동 711번지)를 이관받기 위해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동유수지 준설은 남동구의 주요 현안사업 중 하나다. 전체 저수용량 320만 1991㎥ 중 퇴적토가 46만 2621㎥나 쌓여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수년 전부터 퇴적토로 인한 악취 민원과 유수지 기능 상실에 따른 주변지역 침수 문제가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낮아진 수심을 이용해 남동유수지에 사는 저어새 서식지를 위협하는 일도 발생했다. 저어새는 인천의 깃대종이자 멸종위기종이다.

 

하지만 남동유수지 준설에 필요한 예산은 784억 원에 달한다. 소유권이 남동구에 있지만 재정 상황이 열악해 그동안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남동구는 민선7기 시절 남동유수지 준설에 필요한 국비를 받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지정을 요청했지만, 구 주장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는 이유로 이마저도 무산됐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최근 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남동유수지 소유권 이관을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건의했다. 소유권이 시로 넘어가면 준설 비용 784억 원과 유수지 펌프장 증설 비용 645억 원(국비 50%)을 시비로 지원할 수 있다.

 

유 시장 역시 긍정적으로 관계 부서에 가능 여부를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인천시의회도 지난달 남동유수지에 현장방문해 이관 가능 여부를 논의했다.

 

 

시는 지난달 남동구에 소유권 이전 의견조회를 마쳤고, 조만간 재산이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5월까지 남동유수지 이관을 위한 공유재산심의회 심의와 시·구의회승인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6월 남동유수지 준설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해 10월쯤 준설 작업에 들어간다.

 

신동섭 시의원(국, 구월2·간석2·3동)은 “남동유수지는 악취, 저어새 보호, 침수 등 각종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그동안 해결된 게 없다”며 “시의회 차원에서도 이관을 적극적으로 협조해 민선8기에서 시민들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남동유수지 이관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결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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