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기주도적 참여로 독서 활용 능력 기른다…안양근명중 ‘지(智)사랑 도서관’

2022.08.30 06:00:00 7면

연면적 165㎡․장서 1만 5000권․열람석 45석 보유
독서로 익힌 능력 직접 활용하는 ‘책만들기 프로젝트’
학생들의 짜투리 시간 활용한 자율적 독서 ‘아침 독서’
“지사랑 도서관 프로그램, 활기찬 학교생활 형성에 기여”

 

안양시 안양동에 위치한 근명중학교는 1962년 개교해 6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566명의 학생들이 희망을 품고 창창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근명중 ‘지(智)사랑 도서관’은 연면적 165㎡에 장서 1만 5000권과 독서를 위한 열람석 45석을 보유하고 있다.

 

근명중 학생들은 지사랑 도서관이 지친 마음이 쉬었다가는 ‘마음의 쉼터’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은 눈치 볼 필요 없이 창문 넘어 풍경을 바라보며 독서를 즐기기도, 푹신한 소파에 앉아 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도 한다.

 

1학년 김지수(14세) 양은 “학교생활에 지치고 속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지사랑 도서관을 찾아 책 한권 읽곤 한다”며 “창문 쪽 자리에 앉아 학교의 활기찬 풍경을 바라보며 책 속 이야기에 귀기울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고 지사랑 도서관을 자주찾는 이유를 말했다.

 

지난 2016년 근명중에 부임한 표연경 사서교사는 지사랑 도서관을 독서라는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학생들을 위한 즐거운 놀이터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표 사서교사는 “지사랑 도서관은 최신설비나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하진 않았지만 근명중 교육 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도서관을 가꾸는 정겨움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학생들과 교사들이 도서관 프로그램에 즐겁게 참여하며 독서문화를 누리는 즐거운 복합문화공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서도 중요하지만 독서를 통해 얻은 지적 능력을 뽐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근명중 학생들이 책에서 깨우친 지식과 지혜를 잃지 않고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도록 학생 주도형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책에서 익힌 능력 직접 펼쳐보는 ‘책만들기 프로젝트’

 

 

책은 활자로 된 정보기록물로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표 사서교사는 책의 ‘활자’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작문’ 능력을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2019년부터 ‘책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책만들기 프로젝트’ 진행 방법은 매번 바뀌지만 항상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은 유지되고 있다. 근명중 학생들은 직접 책의 주제를 정하고 글짓기에 참여하며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또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들을 선발해 책표지나 삽화를 만들어 반영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꾸준한 참여에 지사랑 도서관은 지난해까지 4년간 총 13권의 책을 출판했고, ‘책만들기 프로젝트’는 학교 대표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됐다. 올해는 ‘독후활동대회 우수집’, ‘사제동행 시짓기’, ‘도서부 활동집’ 등이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해 ‘책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2학년 채사랑(15) 양은 “학교 인근 동네의 각종 시설과 건물에 얽힌 ‘사람 사는 이야기’를 글로 작성했다”며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동네 곳곳에서 즐거운 기억들을 떠올리며 직접 한줄 씩 써보니 소설 작가가 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표 사서교사는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습득한 능력을 활용하지 않으면 사실상 아무 가치가 없다”며 “학생들은 책의 활자들을 읽으며 저절로 익히게 된 작문능력을 직접 활용했고 더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아침독서’, 짜투리 시간 활용한 즐거운 독서 시간

 

 

10대 학생들은 입시 준비와 교과 수업에 바빠 충분한 독서 시간을 갖기 쉽지 않다. 이에 지사랑 도서관은 매일 아침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아침독서’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표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독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아침 일찍 지사랑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다. 또 성장기 학생들의 출출함을 달랠 수 있도록 빵과 우유 등 간단한 간식거리도 제공해 지사랑 도서관의 ‘아침독서’는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사랑을 차지하고 있다.

 

2학년 이은정(15) 양은 “공부에 쌓인 스트레스로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었지만 아침독서에 참여한 순간부터 등굣길을 향하는 발걸음이 너무 가볍다”며 “도서관 소파에 앉아 책 한권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아침이 즐겁고 매일 읽는 책 한권마저도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표 사서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초등학생 때는 책을 참 많이 읽었다’며 쑥스럽게 고백하곤 한다”며 “스마트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느끼는 독서의 즐거움을 책을 멀리하는 학생들에 더 많이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매번 도서관을 찾아와 어떤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을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오른다”며 “2학기에는 작가와의 만남 등 학생들의 즐거운 독서생활을 위한 행사를 준비했으니 학교구성원의 많은 기대와 참여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사춘기에 방황하는 학생들은 매일같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한 막막함에 두려움에 쌓여있다”며 “꿈을 잃어버릴 때마다 독서는 올바른 성장 방향으로 인도해주니 근명중 학생들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꾸준한 독서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윤광섭 안양근명중학교 교장

“책에서 찾은 진리로 인생 어두운 순간 밝게 비추길”

 

 

지난 3월부터 안양근명중학교에 부임한 윤광섭 교장은 독서는 인생의 스승임을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사랑 도서관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윤 교장은 “지사랑 도서관은 다른 학교 도서관들보다 유달리 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며 “활기찬 학생들과 마음 따뜻한 표 사서교사가 만나 학교 전체에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사랑 도서관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한 학생 자기주도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향유하고 성취감을 부여한다”며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로 높은 학습효과뿐만 아니라 활기찬 학교생활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교장은 스스로 책을 찾아 발전 방향을 찾기 위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교장은 “자신의 의지로 내일을 개척해 나갈 학생들에게 책은 이정표이자 등대같은 존재다”며 “자기주도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학생들은 내일의 밑거름이 될 책 한권 가슴에 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학교 교육에는 훌륭한 스승이 필요하듯 미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데에는 훌륭한 책이 필요하다”며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오랜 격언처럼 학생들은 책에서 찾은 삶의 진리와 지식으로 인생의 어두운 순간을 비춰 끝없는 미래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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