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백화점

2004.10.26 00:00:00

백화점 보안업체 직원들이 CCTV 조작 절도행각

백화점 보안업체 직원들이 자신들이 관리하는 도난방지 감시카메라를 조작해 백화점 의류창고 등에 보관중인 고가의 의류용품 등을 훔쳐 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26일 백화점에 설치된 감시용 카메라를 조작해 창고에 보관된 고가의 명품만을 골라 훔쳐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로 이모(46.인천시 부평구)씨와 공범 정모(37.군포시 당동)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8월중순부터 최근까지 수원시 팔달구 모 백화점과 같은 계열 소속 보안업체 직원으로 일하며 범행 당시 자신들이 관리하는 도난방지 감시용 폐쇄회로TV(CCTV)의 촬영각도를 바꿔 범행장면이 녹화되지 않도록 조작한 뒤 마스터 키를 이용해 백화점 창고에 들어가 골프웨어와 스포츠웨어 등을 훔치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모두 50여차례에 걸쳐 6천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쳐 온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같은 근무조였던 이들은 백화점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밤 11시이후 당직 근무를 하면서 창고들을 바꿔가며 범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목장갑을 사용했으며 물건 상자마다 10장 안팎의 의류만을 꺼내 주인이 도난 흔적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지속적으로 물건을 도난당해 1천8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매장업체 주인 김모(40)씨가 범행장면이 감시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이달초 자신의 창고에 몰래카메라를 설치, 다시 이곳에서 물건을 훔치던 이씨 등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들의 집에서 고가의 의류와 가방,신발 등 250여점을 압수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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